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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5일 금요일

U20 월드컵, 홍명보호 가능성 있다

지금 아프리카 이집트에서는 FIFA 20미만 축구 월드컵이 열리고 있습니다. 9월 2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진행될 이 세계대회에는 우리나라의 홍명보호도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고 있습니다.

24일 있었던 개막전에서는 주최국 이집트가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4:1로 물리치고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고 어제 열렸던 A조의 다른 경기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매치업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B조 나이지리아와 베네주엘라의 경기는 남미 예선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베네주엘라가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기며 첫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40분 상대 선수에게 위험한 플레이를 저질렀던 선수가 퇴장 당한 것이 원인이되어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B조 스페인과 타히티의 경기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 스페인이 전반과 후반 각각 4골을 성공시키며 8:0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C조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 태극전사들은 26일 18시 45분(현지시간) 카메룬과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유럽 전통의 강호 독일, 북중미를 대표하는 미국과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벌여야할 홍명보호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 카메룬

조별 예선 첫 경기이니만큼 중요도가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카메룬의 Alain Wabo 감독은 토너먼트 우승을 위해 이집트에 들어왔다며 호기에 찬 출사표를 던졌고 아프리카 팀들이 청소년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스피드와 개인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젊은 태극전사들은 역대 대표팀에 비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보았듯이 객관적인 전력이 나은 팀이라도 경기중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따라 승패는 달라질 수 있고 이것은 아프리카 팀의 약점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또 카메룬은 각기 다른 9개의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므로 언제든지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보아야할 사항은 대한민국이 U20 월드컵에 참여한 이래로 아프리카 팀을 만나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2승 1무 이것이 대한민국이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거두어온 여태까지의 성적표입니다.

대 독일

독 일은 여타의 이론 없이 최고 수준의 강팀입니다. 지난해 체코에서 열렸던 U19 유럽선수권에서 무패로 우승을 일궈내었고 나이대는 다르지만 얼마전에 있었던 U21 유럽선수권에서도 우승해 나이로 나눠지는 모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첫 기록도 세워 버렸습니다. 여기에는 엄청난 축구 인프라와 자국 분데스리가의 성행 등이 뒷받침되어 있으며 인기 대신 택한 풍성한 내실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오랫동안 지켜져오던 순혈주의마저도 약간의 융통성을 보여서 청소년 대표팀 전력강화라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특성상 9월 말에서 10월 중순에 경기 일정들이 잡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리그는 이미 시즌 중이며 주중에는 각종 컵 대회들마저 경기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여 소속 클럽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이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독일만 하더라도 9월 초 소집명단을 발표했지만 무려 25명의 선수들에 대해 클럽측에서 선수를 보내주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금 이집트에 와 있는 독일 대표팀은 이런 아픔을 안고 구성된 팀입니다. 토마스 뮬러, 바트스투버(이상 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로스, 스벤 벤더(이상 바이어 레버쿠젠), 티모 겝하르트(VfB 슈투트가르트), 사비오 은세레코(AC 피오렌티나) 크리스토프 모리츠(샬케 04) 등은 감독이 요구했으나 클럽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잉글랜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위에 나열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었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독일 감독도 일단은 다음 라운드 진출이 1차 목표라고 인터뷰를 한 상태입니다. 네... 독일은 1군 전력이 아닙니다.

대 미국

미국과는 10월 2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의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마지막 경기인만큼 다음 라운드 진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입니다.
미 국은 대륙 예선에서 철벽수비를 자랑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 내었습니다. 북중미 예선 그룹 스테이지와 준결승까지 4경기를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방어했고 준결승 승부차기에서는 Brian Perk이라는 골키퍼가 두 번의 선방을 보여주며 결승전까지 도달했습니다.
비록 이제는 프레디 아두, 조지 알티도어, 마이클 브래들리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스쿼드에 들어 있지 않지만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Thomas Rongen 감독의 지휘아래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역예선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주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찍혀 있습니다. 자메이카와 엘 살바도르에게는 3:0, 2:0 의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혼두라스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경기에선 0:0 무승부로 골이 없었고 강팀 코스타리카와의 결승전에선 0:3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번 U20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북중미의 다른 3국가들(코스타리카, 혼두라스, 트리니다드)과의 대결에서는 우위를 보이지 못했던 미국이었습니다.

홍명보호 해볼만 하다

홍명보라는 인물이 우리 축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부연 설명이 없어도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도자의 존재는 팀 전력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를 가져옵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칠 줄 압니다. 2002년 월드컵을 가슴으로 느끼며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갔을 대표팀 선수들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기량면에서도 예전 처럼 격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또 스무 살 미만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 여러가지 변수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와 상대하는 다른 팀들도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들이지만 나름대로의 아킬레스건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와 자신감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더욱 성숙한 축구선수로 돌아와 주었으면 합니다.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구슬이 서 말이어도... 아르헨티나 이대로 무너지나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축 구강국 아르헨티나는 현재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5위에 랭크되어 있어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있었던 중요한 두 경기, 브라질과 파라과이와의 정면승부에서도 별로 나아진 모습 없이 모두 패해 절실했던 승점 쌓기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속담은 현 마라도나호의 실정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세 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여겨지는 리오넬 메시를 위시해 아게로, 테베즈, 밀리토, 마스체라노, 가고, 베론, 에인세 등 아르헨티나의 현 스쿼드에는 우수한 "구슬"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개개인이 우수해도 11명이 합력하여 최상의 경기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팀은 그냥 보기에만 예쁜 그 무엇일 것입니다.

축구에서의 감독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면 각 악기들을 통솔하고 리드하는 지휘자일 것입니다. 스타일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지휘자는 연주될 곡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더해 예술로 승화시키고 청중들에게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지휘자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연주자들과 공유하며 음악으로 완성하는 과정에는 오케스트라의 무단한 노력과 연습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또 같은 연주곡, 같은 오케스트라라해도 지휘자가 달라지면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이 탄생되기도 합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은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라 불릴만한 위대한 마라도나입니다. 2008년 11월, 온 축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아르헨티나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마라도나 감독은 이후 팀 수장으로 치룬 월드컵 남미예선 6경기에서 2승 4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원정에서 당한 1:6 패배는 팀 역사상 단 한 차례밖에 없었던 대망신이었고 최근에 있었던 두 번의 패배는 아르헨티나 없는 월드컵을 상상하게 만드는 졸전이었습니다.

선수로서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겠지만 지도자로서는 현재까지 합격점을 받기에 어려워 보입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계를 양분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력 균형이 잘 이뤄진 매력적인 팀이었습니다. 거기에 미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유기적인 패싱게임과 날카로운 포워드진의 막강한 득점력은 축구의 참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파 라과이와 브라질 전에서의 아르헨티나는 고유의 색깔을 갖추지 못한채 표류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마스체라노와 가고는 자신들이 홀딩맨이라는데에만 관심이 있는 듯 매끄러운 공격전개를 보여주지 못했고 메시, 아게로, 테베즈 등은 미드필드에서의 지원 없이 개인역량에 의지해 골문을 공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마라도나 감독이 선발한 수비라인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도밍게스와 오타멘디는 브라질의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며 큰 경기 경험부족을 여실히 노출했고 임시방편으로 중앙수비를 맡았던 에인세도 수비력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보통 팀의 중앙수비를 구축할 때 신체적 조건이 좋고 수비 경험이 많으며 정신력이 강한 선수들이 선택을 받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존재했으나 팀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마에스트로 마라도나가 내린 자신만의 수비라인 해석은 팀 전력의 불균형으로 이어졌고 수비라는 중저음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아르헨티나라는 오케스트라는 전체적인 조화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여기서 또 안타까운 것은 "다이아몬드" 메시의 분투였습니다. 조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기 위해 프리메라리가 경기까지 포기하며 남미 예선에 집중했던 메시는 상대방 수비의 집중 견제와 터프한 반칙들 속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려 온 힘을 기울였으나 무너지는 마라도나호의 "메시아"가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벤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 보았던 살아있는 축구전설 마라도나와 피치위에서 쉼없이 흥건한 땀을 흘렸던 제2의 마라도나가 경기 후 고개를 숙인채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축구팬들의 마음에 아쉬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974년 이후 한 번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적이 없습니다.
10 월 10일 대 페루(홈), 10월 13일 대 우루과이(원정) 전의 결과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운명이 결정됩니다. 이런 남미 축구강호의 좋지 못한 상황을 예측한 사람은 매우 드물었을 것입니다. 축구를 비롯해서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에서는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므로 속단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담보해내기 위해선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훌륭한 구슬들이 잘 꿰메어져서 다음 경기에 찬란한 보배로 나타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주영-구드욘센, 모나코 Again 2004

박주영

[사진 = 박주영 구드욘센 (C) AS 모나코 홈페이지 (asm-fc.com)]

지난 수요일 박주영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AS 모나코는 프랑스 리그 컵 경기 대 AS 낭시 전에서 0:2 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최전방을 누비며 골을 노렸지만 한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AS 모나코의 라콩브 감독은 주말의 리그 경기를 염두에 둔 듯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그동안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특히 수비라인에는 Cédric Mongongu 선수를 제외하곤 지난 리그 경기와는 다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며 안정적인 방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후반 박주영, 네네, 알론소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으로 낭시를 위협했습니다.
지난 8월 모나코가 야심차게 영입한 아이두르 구드욘센은 선발 출전하며 니마니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제공하는 등 모나코에 차차 적응하는 모습이었지만 네네와 교체되어 박주영과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던 한국 팬들은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습니다.

달라진 모나코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지난 낭시와의 0:4 리그 전 패배를 갚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 후 한 골을 더 내어주며 리그 컵에서 탈락했고 낭시와의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박주영 선수를 영입하기 전 AS 모나코는 4시즌을 연속으로 프랑스 리그 1에서 중위권을 맴돌며 유럽대항전에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이변으로 뽑힐만한 03/04 시즌 FC 포르투와 AS 모나코의 결승전 이후 축구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디디에 드샹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모나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를 각각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물리치며 세계 축구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강팀이었습니다. 레알에서 "팽" 당하며 절치부심했던 모리엔테스와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명성을 높였던 지울리, 현재 레인져스에서 뛰고 있는 로텐, 유럽대항전 한게임 최다골의 주인공 프르소 등이 있었던 모나코는 여러가지 이야기거리들을 쏟아내며 03-04 시즌을 뜨겁게 달궈 놓았습니다. 그 때의 스쿼드엔 지금은 EPL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한 아데바요르와 박지성 선수의 절친 에브라도 이름을 올려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만났던 준준결승전 두 게임은 "모리엔테스의 리벤지"로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베르나베우에서의 1차전에서 모나코는 스퀼라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엘게라, 피구, 지단, 호나우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4:1로 끌려가다 모리엔테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2:4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렸던 2차전 홈경기에서 지울리의 2골과 다시 모리엔테스의 골을 묶어 라울이 한 골을 기록한 레알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원정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자신을 모나코로 임대시키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레알에게 모리엔테스가 기록한 두 골은 레알이라는 거함을 토너먼트에서 탈락시키는데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2000년 프랑스 리그 1 우승 이후 아직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모나코는 올 시즌 초반 괜찮은 행보를 보이며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리그 4위까지(1위 : 챔스 직행, 2-3위 챔스 예선, 4위 유로파리그) 주어지는 유럽대항전 티켓이 사정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2000년 대 들어 7번이나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옹, 지난 시즌 챔피언인 보르도, 전통의 강호 마르세유 등 강팀들의 즐비한 프랑스 리그지만 모나코도 7번의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명문팀입니다.

모나코가 리그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 얼굴을 다시 내밀기 위해서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구드욘센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한국이라는 축구계의 변방에서 날아와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모나코의 에이스로 우뚝 선 박주영 선수가 팀의 주포로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려주고 첼시와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구드욘센이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모나코도 최근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리그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입니다.
리그에서의 선전은 클럽의 재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축구계의 돈잔치인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팀 운영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배당금이 주어지게 되고 이는 스쿼드의 깊이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나코의 경기를 보면 박주영 선수와 구드욘센이 차지하고 있는 전술적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일명 "뻥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타켓터로서 공격루트의 한 축을 담당함과 동시에 공간을 만들어주며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 그리고 원맨속공을 맡고 있습니다. 구드욘센은 영입되고 아직 3경기 밖에 뛰진 않았지만 중앙에서의 플레이 메이킹과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들은 센스가 뛰어나고 동료들을 살릴줄 알며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력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꽤 똘똘한 미드필더 알론소와 네네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 준다면 모나코의 약진도 그리 희망이 없진 않습니다.

올 시즌 모나코의 중흥을 이끌고 내년 유럽대항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우리의 박주영 선수를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해 봅니다.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박지성 부활의 키워드 - 전술적 공명

Premier League: United Win At Boro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09/10 시즌 초반은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치루어지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6경기 5승 1패로 첼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이스탄불 원정을 승리로 이끌며 조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2라운드 번리전 패배 때만해도 호날두와 테베즈의 공백이 확연히 드러나며 힘든 시즌 스타트가 예상되었지만 저력의 맨유는 이후 쉽지 않은 일정들을 잘 소화해내며 리그 4연패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

이제는 국민클럽이 되었고 초반 기세도 좋은 맨유지만 한국팬들의 시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우리가 새벽에 일어나 TV 앞에 앉는 이유, 바로 박지성 선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Bleacher Report(미국 스포츠 저널사이트)에 "Ji Sung Park: The Season of Truth" 라는 제목으로 박지성 선수에 관한 칼럼이 올라왔습니다.
아시아 선수로서 맨유라는 수퍼클럽에서 이룬 업적과 그동안의 활약 그리고 현재 좁아진 입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암시하듯 그리 긍정적인 평가는 아닌듯 했습니다. 거기에 박지성 선수의 이번 재계약이 아시아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이렇듯 박지성 선수가 놓인 현재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챔피언 수성을 노리는 맨유의 경기력 향상과 박지성 선수가 더 많은 활약을 하는데 필요해 보이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원의 피딩 능력

축구 경기에서 팀 전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중앙 미드필드의 영향력입니다. 중원에서의 힘겨루기에 우위를 보이는 팀이 공을 좀 더 오래 소유하며 그만큼 공격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팀들을 보아도 중원에서의 플레이가 매우 강력함을 볼 수 있습니다.

맨유의 중원은 그리 약해 보이지는 않지만 또 그리 뛰어나지도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역량 중 활동량, 키핑, 수비력 등은 괜찮으나 공격전개에 필요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에는 의문 부호가 남아 있습니다.
맨유는 현재 중앙 미들 2명을 플랫으로 두는 정통적인 4-4-2 전형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많습니다. 양 윙어들이 사이드에서의 플레이에 비중을 많이 두는 만큼 게임을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피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중원에서 퀄리티 높은 패스가 많이 나오지 못함에도 맨유가 승리를 따내는 이유는 경기당 1골의 득점을 해주고 있는 루니의 활약과 퍼거슨 경의 영리한 팀 운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경기 자체를 압도하진 못해도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 필요한 만큼의 전력유지가 맨유의 특화된 장점으로 보입니다.(물론 맨시티와의 후반전은 예외입니다) 

아쉬운 두 선수의 부진

시즌 개막 전 맨유의 EPL 4연패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선수로 마이클 캐릭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지목한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축구장의 중앙을 관통하는 반 데 사르-비디치-캐릭-베르바토프 라인이 살아야 루니 중심이 된 맨유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부상 중인 반 데 사르와 이제 복귀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비디치는 차치하고서라도 캐릭과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캐릭은 맨유가 패했던 커뮤니티실드 대 첼시전과 2라운드 대 번리전에 선발출장 했었습니다. 그 후 디아비의 자책골로 승리했던 대 아스날 전과 중앙 미드필더를 세 명 기용한 대 베식타스전에 선발 라인업에 섰었고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90분에 교체로 투입 되었습니다.
토트넘에서 중원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다가 거액의 몸값으로 올드 트래포드로 옮겨온 캐릭은 이번 시즌 뭔가 석연치 않은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호흡을 맞춘 안데르송-플레처 라인은 플레이 메이킹이란 부분에서 그들의 수비적 역량에 비해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에브라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강력한 헤어 드라이어 처방을 받은 이들은 후반전 사뭇 달라져 있었고 거기에 캐릭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의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고 토트넘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EPL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인정 받았습니다. 훌륭한 하드웨어에 고급 기술을 갖춘 베르바토프는 맨유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었지만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매서운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부활의 키워드 - 맨유 중원 그리고 베르바토프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외모적으로 요구받는 사항이 다양합니다. 얼굴이 예뻐야하고 비율이 좋아야하며 날씬해야하고 거기에 S라인이 추가되어야 진정한 미인으로 인정 받습니다. 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면 본인의 엄청난 노력은 물론 가끔 외과적인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비유가 정확하진 않지만 우리 박지성 선수에게도 이런 팔방미인형의 잣대가 들이대어지기도 합니다. 이미 인정받은 경이적인 활동량과 헌신적인 팀플레이는 기본이고 여기에 본업이 미드필더임에도 골을 잡아내야한다는 부담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선수 개인의 발전과 팀승리를 위해 이러한 요구는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20대 후반의 선수에게 그것도 시즌이 치뤄지는 도중에 이러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본인의 노력이 뒷받침되면 어느정도 나아질순 있겠지만 현재 모든 정황을 보았을때 박지성 선수가 더 나은 활약을 보이려면 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시티와의 전반전을 예로 들면 박지성 선수를 향해 날아오는 롱패스들은 그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안데르송의 전진 패스는 박지성뿐만 아니라 전방의 스트라이커들에게도 잘 연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나마 박지성 선수와 가까운 곳에 있었던 베르바토프는 그의 장기중 하나인 미드필더들과의 연동성에서 효율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후반전 안데르송의 루니를 향한 패스가 정확성을 되찾으며 중원의 피딩이 좋아졌고 긱스의 전성기 시절 활약이 되살아나며 맨유의 경기력은 최고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르바토프는 두 번의 결정적인 헤딩슛 찬스를 맞았었고 박지성 선수도 두 번의 슈팅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맨유 중원의 매끄러운 피딩이 박지성 선수에게도 혜택으로 다가올 때 경기장 전반을 아우르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날카로운 공간침투라는 전가의 보도는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베르바토프, 루니와의 협력 플레이가 첨가되면 박지성 선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공격패턴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맨유는 아직도 리그 32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센스가 좋고 패싱력이 탁월한 캐릭이 좋았던 폼을 찾고 전력에 보탬이 되면 맨유로서도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또한 맨유라는 프레임에서 약간 유영하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베르바토프도 팀에서 필요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무서운 예봉이 될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이니만큼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기에 가용한 자원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박지성 선수와 함께 전술적 공명을 일으킨다면 맨유의 올시즌은 장미빛으로 물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Barcelona" 라고 쓰고 "Magic" 이라 읽는다

바르셀로나

[사진 = FC 바르셀로나 (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fcbarcelona.com)]

지난 주에 있었던 스페인 프리메라 디비젼 제3라운드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바르셀로나가 5:2의 대승을 거두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영광을 달성한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괴물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며 오펜스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고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 메시, 앙리, 사비 등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그대로여서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유기체 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미드필드의 매력적인 패싱게임과 이를 바탕으로한 중원 장악에 이은 엄청난 볼점유율, 여기에 비범한 재능을 소유한 공격수들의 차원이 다른 공격력... 바르셀로나의 라 리가 3번째 승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성공적으로 적응해가는 즐라탄

바르셀로나 선제골의 주인공은 이브라히모비치였습니다. 골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골키퍼 발데스가 왼쪽 풀백 맥스웰에게 패스를 했고 맥스웰은 앞쪽에 자리 잡았던 부스케츠에게 공을 넘기고 오버랩을 시도했습니다.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잡은 부스케츠는 짧은 드리블 후 최전방의 즐라탄에게 쓰루패스를 넣어주었습니다. 수비수 두 명과 함께 공을 향해 달려가던 즐라탄은 수비의 태클을 이겨내고 마침 각을 줄이려 달려나온 골키퍼의 오른쪽으로 발 아웃사이드를 이용해 슛을 한것이 첫골로 이어졌습니다. 발데스-맥스웰-부스케츠-즐라탄으로 이어지는 아주 단순하고 간결한 공격이었습니다.

이런 골장면은 보이기에는 아주 심플하지만 경기에서 그리 자주 볼 수는 없습니다. 이날 야야 투레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부스케츠가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그림 같은 전진 패스를 한 것이 골의 발단이었고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고 패스를 받아낸 즐라탄의 스피드와 수비를 이겨낸 밸런스 그리고 골키퍼의 움직임을 계산한 날카로운 골감각이 결말을 지은 한편의 작품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라 리가에서 24번(16 선발 8 교체) 모습을 보인 부스케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중앙 수비로 내려간 투레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무난하게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에투와 현금을 얹어 주면서까지 인터 밀란에서 데려온 즐라탄은 현재까지 라 리가 3경기에 출전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카탈루냐 함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메시와 사비 - 이 남자들이 사는 법

사비와 메시가 만들어낸 이 날의 두번째 골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최상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아틀레티코 진영 PA 중앙쪽 멀지 않은 곳에서 공을 받은 사비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수비를 돌아 들어가는 메시에게 최종수비라인을 넘기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넣어주었습니다. 오프사이드를 교묘하게 피해 박스 안에서 공을 연결 받은 메시는 그대로 골문으로 드리블해 들어갔고 방어하려는 골키퍼에게 아주 짧은 슛 페인트를 넣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반응한 골키퍼는 자리에 주저 앉았고 메시는 골키퍼를 조금 지나쳐 그대로 빈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사비는 한 시즌을 통털어 패스 성공률 80% 이상을 찍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중앙 미드필더로 여겨집니다. 이 패스 마스터는 킥의 기술도 다양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 외에도 입이 딱 벌어지는 마술 같은 패스를 종종 보여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수비의 압박을 벗어나는 기민함과 안정적인 키핑을 기본사양으로 갖춰 지난 유로 2008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사비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그에 호응하듯 멋진 마무리를 선보인 메시는 그가 왜 마라도나의 재림인지 저절로 수긍이 가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추가요 !!


바르셀로나의 세번째 골은 셋 피스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골문으로부터 27-8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심호흡을 하며 프리킥을 준비했던 다니엘 알베스는 빨래줄 같은 캐넌포를 반대쪽 포스트에 꽂아버리며 사실상 경기의 향방을 바르셀로나쪽으로 굳혀 놓았습니다. 이미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브라질을 살린 바 있는 알베스는 그렇지 않아도 막강한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에 데드볼 상황에서의 중거리 슛도 옵션으로 추가시켰습니다.

키다리와 꼬마의 앙상블

바르셀로나의 3톱은 그 자체로도 수비에게 부담을 주지만 서로 위치를 바꾸는 스위칭으로 더욱 날카로운 면모를 발휘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세번째 골은 현대축구에서 효과적인 공격작업으로 자리매김한 이 스위칭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왼쪽 사이드로 흐르는 패스를 따라간 즐라탄이 중앙으로 이동해 있다가 순간적으로 열린 공간을 향해 빠지는 메시를 보고 수비수 두 명 사이로 패스를 넣어 주었고 완숙된 기술로 공을 받은 메시는 수비를 달고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골대쪽으로 크로스를 해 주었습니다. 묘사된 상황은 복잡하지만 실제 피치 위에서 실행된 공격의 속도는 매운 빨라 빈 공간으로 들어오던 케이타가 발만 갖다대는 것으로 아틀레티코는 네번째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는 팀의 최장신과 최단신이 합력해 만든 멋진 골이었습니다.

또 다른 천재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에는 "천재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가 유독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니에스타로 그가 보여주는 고유의 공격적 창의성은 바르셀로나 전력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사비와 교체로 후반에 투입된 이니에스타는 메시의 2번째 골을 알베스와의 공동작업으로 도우며 부상복귀 후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니에스타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고 있는 리그의 강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 45분 동안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경기력은 "매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것이었습니다.

현재 바르셀로나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리그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네오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와 펼칠 엘 클라시코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2실점을 하며 수비에 개선점을 남겼습니다. 새로 영입된 센터백 치그린스키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부스케츠는 아구에로의 득점장면에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후반전은 전반에 비해 약간 정체된 느낌이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니만큼 경기들을 좀더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앙리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했습니다. 골대 상단에 맞고 나와 득점은 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에는 즐라탄과 위치를 변경해 중앙에서 많이 뛰었습니다. 포지션 경쟁상대는 아니지만 새로운 수퍼스타의 등장이 앙리에게 동기부여가 된것으로 보였습니다.

라이언 긱스, 그 유려한 연속성에 대해

라이언긱스

by commons.wikimedia.org / CC by licenses

지난 주에 있었던 EPL 맨체스터 더비는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95분이 지난 다음에야 승부의 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력 면에서는 맨유가 월등했지만 최후까지 포기를 모른채 최선을 다했던 맨시티에게도 충분히 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2골씩 기록하며 짜릿한 승부를 엮어냈던 맨유의 플레처와 맨시티의 벨라미가 있었지만 피치 위에서 가장 돋보였던 플레이어는 36살의 노장, 아니 베테랑 라이언 긱스였습니다.

라이언 긱스는 이 더비전에 선발로 출전하여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황금 같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특히 후반 맨시티의 오른 측면을 철저하게 농락한 긱스의 플레이는 그 유려함과 영리함에 있어서 찬사를 받아 마땅했습니다.

맨 시티의 오래된 팬들에게는 긱스의 이러한 활약이 통한의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웨일즈 카디프 출신인 긱스는 어렸을 때 맨체스터 시티의 유스팀 소속이기도 했습니다. 퍼거슨 경의 눈에 들어 일찍 맨유맨이 된 긱스를 바라보는 맨시티의 시선에는 회한의 그림자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긱스는 두루 알려졌듯 17세의 나이에 맨유 퍼스트팀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축구신동이었습니다. 퍼기의 아이들로도 유명한 스콜스, 베컴, 네빌 형제, 버트와 함께 "어린 아이들로는 우승할 수 없다" 는 BBC 해설가와 주위의 일침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우승을 일궈내며 맨유의 화려한 시절을 만들어 갔습니다.

긱스는 또한 약관의 나이에 완성된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축구 선수로서 이른 시기에 이미 최고 레벨에 도달했던 플레이어였습니다.

오랫동안 EPL의 왼쪽라인을 지배하며 맨유의 수많은 트로피 수집에 공헌했던 긱스도 축구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에 해당하는지라 자연스레 찾아오는 노쇠화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긱스는 지난 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회춘 모드를 보이더니 이번 맨시티와의 더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그의 실제 나이를 의심케 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긱스가 보여준 플레이는 우리 박지성 선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볼 컨트롤, 아주 작은 모션만으로도 수비를 얼게 만드는 페이크, 겹겹이 둘러싼 수비수들의 작은 공간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지그재그 드리블, 퀄리티 높은 크로스,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 인-아웃사이드를 가리지 않는 최고급 킥력, 경기 종료까지 흔들리지 않는 높은 집중력 등은 후배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플레이로 다가설 것입니다.

맨유로서도 긱스 같은 플레이어가 현역 선수라는 것은 굉장한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긱스보다 불과 2년 먼저 태어난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긱스의 나이에 리저브 팀 감독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팀 주장 네빌이 여러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캡틴 완장을 두르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긱스는 맨유의 필드 사령관으로서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을 리드하고 경기 상황에 맞게 팀을 통솔하는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라이언 긱스는 기록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많은 업적을 쌓고 있습니다. 이미 맨유 소속으로 무려 800 경기를 넘게 치루었고 11번의 프리미어쉽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4번의 FA 컵 우승, 7번의 FA 커뮤니티쉴드 우승, 8번의 PFA 올해의 팀 선정 등 축구계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성취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매 시즌 출전하며 골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이며 맨유 소속으로 단 한번의 퇴장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990년에 데뷔해 2009년 현재까지 축구선수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라이언 긱스, 그 유려한 연속성에 마음으로부터의 존경심을 표하는 바입니다.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박지성60분활약, 역사에 남을 맨체스터 스릴러 맨유4:3시티

오언

[사진 = 오언 (C) 가디언 (guardian.co.uk)]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제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지역 더비는 95분에 터진 오언의 결승골로 맨유가 4:3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모두 7골이 터진 이 경기는 맨유가 리드하면 시티가 따라오는 접전 끝에 추가 시간 5분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맨유의 4번째 득점이 성공되며 올드 트래포드를 꽉매운 홈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명단

         루니     베르바토프

긱스   안데르송  플레처   박지성

에브라  비디치  퍼디난드  오쉐이

               포스터


전반 1:1 - 수비의 집중력 부족

맨체스터 더비에 출전한 두 팀 선수들은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반 초반 조금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제골은 단 2분만에 루니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베르바토프의 쓰루패스가 루니에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비가 공을 사이드라인으로 급하게 걷어내었습니다. 이어지는 드로인 상황중 뒤에서 돌아들어오던 에브라가 마크 없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가지고 침투했고 루니가 연결 받아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고 매우 이른 시간에 첫 골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공격전개가 되지 않아 답답하던 중 전혀 위험하지 않은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시티의 패스가 맨유 수비라인 뒤로 흘렀고 이를 처리하러 나오던 포스터에게 테베즈가 강한 도전을 하며 공을 탈취해 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당황한 맨유 수비진은 자유롭게 들어오던 가레스 베리에게 어이없는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시티가 공을 좀더 소유했으나 맨유의 강력한 압박에 막혀 쉽게 공을 전진시키지 못했고 맨유도 부정확한 패스가 연속으로 나오며 골찬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후반 3:2 - 반전에 반전...

하프 타임을 마치고 피치 위로 올라온 맨유의 선수들은 몸이 풀렸는지 전반과는 사뭇 다른 팀으로 보였습니다. 72분이 경과하기까지 볼 점유율이 무려 78:22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파워 플레이를 펼치며 시티 선수들을 몰아부쳤습니다.

후반 시작하고 4분 무렵 이날 시티의 왼쪽 사이드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를 대런 플레처가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맨유는 다시 2:1로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불과 3분 후 맨유의 실책을 틈타 역습에 나선 시티는 벨라미의 센세이셔널한 중거리 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어 놓았습니다.
맨유의 오른쪽 수비수 오쉐이의 적극적인 마크가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2:2 동점 후 경기는 맨유의 원사이드한 공격으로 점철되었고 맨유는 골을 뽑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30대 중반인 긱스는 나이가 무색하게 맨유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양질을 크로스를 시티의 PA 안으로 연신 배달했습니다. 장신 공격수 베르바토프는 두 번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시티의 골키퍼 기븐의 선방에 모두 막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후반 80분 이날 맨유의 영웅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플레처가 다시 긱스의 도움을 받아 헤딩슛으로 시티의 골망을 뒤흔들며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기우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가 무승부였다면 그 책임이 클 맨유의 간판수비수 퍼드난드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이미 한 골을 잡아낸 벨라미가 역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시각이 후반 90분이었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동점골을 허용했던 맨유는 90분이 지난 후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95분이 조금 지나고 있을 때 후반 교체 투입된 마이클 오언은 수비수들의 시선을 따돌리고 긱스의 패스를 받아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4번째 골을 작렬시켰습니다.

무승부라는 결과에 침통해하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팬들은 "인크러더블"을 외치며 승리에 환호했고 패배의 충격을 받은 마크 휴즈 맨시티 감독은 심판진에게 추가시간에 대한 항의를 하며 앞에 벌어진 놀라운 광경에 당황해 했습니다.

박지성 60분 활약


현지 언론의 예상과 달리 늠름한 모습으로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 선수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시티의 왼쪽라인을 꽁꽁 묶었으며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강력한 두 번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전반에 있었던 루니와의 월패스에 의한 공간 침투 후 크로스는 박지성 선수가 경쟁자들과 다른 방법으로 맨유의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팀이 2:2 동점골을 허용하자 62분에 발렌시아 선수와 교체되며 맨체스터 더비에서의 활약을 마쳤습니다.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맨체스터 스릴러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근래의 축구 경기 중 가장 긴장감이 넘쳐 흘렀던 스릴러였습니다. 맨유는 후반전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라이벌을 윽박질렀고 시티는 리드를 당할때마다 주어진 기회를 살려내며 매번 기사회생 했습니다.
맨유의 조커 오언은 이름 값을 해내며 이날의 영웅중 한 명이 되었고 시티도 마틴 페트로프를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한 것이 벨라미의 2번째 골로 이어졌습니다.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터트리며 기적 같은 승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경기도 맨체스터 더비가 회자될 때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릴 역사에 남을 만한 더비였습니다.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박주영, 모나코의 보배로운 존재

박주영

[사진 = 박주영 (C) 모나코 홈페이지 (asm-fc.com)]

9월 19일 19:00(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의 Municipal du Ray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랑스 리그 1 제 6라운드 OGC 니스와 AS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원정팀 모나코가 전반 13분만에 2골을 뽑아내며 3:1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 5위에 랭크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선발출전한 박주영 선수는 팀의 세번째이자 이날 두 골을 기록한 알론소 선수의 두번째 골에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모나코가 득점한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주 강팀 PSG를 상대로 시즌 1호 골을 터트리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모나코의 왕자로 거듭나고 있는 박주영 선수의 대 니스전 활약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박주영에게 맡겨진 역할


1) 지공 상황
모나코가 공을 소유하고 미드필드를 거치며 공격하는 상황에서 박주영 선수는 전반전에는 오른쪽 후반전에는 대개 왼쪽 사이드로 빠지며 패스를 받고 중앙에 공간을 열어주어 동료 미드필더들의 중앙침투를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모나코의 선제골 장면을 보면 박주영 선수는 긴 드로인을 오른쪽 사이드 깊숙한 곳에서 받아 공을 키핑한 후 따라 들어오는 선수에게 내주었고 이때 중앙으로 침투하던 선수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수비가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시도되는 공격에서는 역시 사이드쪽에서 다른 선수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조직력에 의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거나 공 소유권을 탈취하고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은 롱패스가 시도될 때에 박주영 선수는 중앙으로 움직이며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벌여 세컨볼을 떨어뜨려주는 타겟 역할을 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낙하지점에 대한 위치 선정과 헤딩 타이임이 훌륭해 상대 수비에 밀리지 않고 대부분 공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나코의 두번째 골장면은 이렇게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박주영이 골대를 등지고 러닝점프하며 뒤에 있던 동료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한 것이 실마리가 되어 두번의 다이렉트 패스를 거쳐 알론소의 발끝에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모나코가 수비진에서 파울을 얻어내 앞으로 길게 연결시키려 할 때면 매번 중계 카메라가 박주영 선수를 원샷으로 잡는 장면이 계속 연출되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모나코의 전술에서 중요한 선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2) 속공 상황
모나코는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인터셉트 하거나 상대 실수를 틈타 공격 기회를 가지게 되면 최전방에 있는 박주영 선수를 이용해 원맨속공을 시도했습니다.

전반 35분 경 상대 실책으로 생긴 역습기회에서 최종 수비수 두 명 사이에 위치했던 박주영 선수는 수비라인을 넘어가는 패스가 니스 뒷공간에 떨어지자 누구보다 빨리 공에 접근하며 위험상황에 뛰쳐나온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공중발차기 슛을 시도했습니다. 수비수 두 명이 이미 등뒤에 바싹 붙어 있었고 골키퍼는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 실점 위기였으므로 상황은 매우 긴박했습니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비어 있는 골문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공중에서 충돌한 박주영 선수와 상대 골키퍼는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알론소와 멋진 작품을 엮어냈던 모나코의 세번째 득점은 공격수 2명과 수비수 2명이 있었던 역습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알론소가 박주영에게 공을 내어주고 바로 골대쪽으로 움직였고 박주영 선수는 공을 멈추지 않은채 논스톱으로 로빙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수비수 두 명이 박주영을 견제하고 있었고 뒤에서 따라들어온 수비수가 알론소를 쫓아가고 있었지만 거의 직각으로 꺾어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박주영 선수의 크로스는 골키퍼와 수비수의 디펜스 영역을 절묘하게 피하며 알론소의 머리 위로 정확히 배달되었습니다.
알론소와 박주영의 교과서적인 One-Two 패스에 이은 훌륭한 골이었습니다.

박주영의 실력과 인성

세 번째 골장면에서 박주영 선수에 의해 연결된 패스는 수준이 더 높다하는 다른 리그에서조차 쉽게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크로스였습니다. 수비수와 골키퍼의 위치 그리고 쇄도하는 동료선수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시도된 이 패스는 박주영 선수의 축구센스와 기술이 얼마나 훌륭한 레벨에 도달해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예로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실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거나 기술이 좋은데 시야가 좁으면 절대 나오지 못할 그런 장면이었습니다.현지 커맨트에서도 환호가 나올 정도로 이 어시스트는 거의 예술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이 골은 전반을 1:2로 뒤진 니스가 후반에 맹공을 터붓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원맨속공 장면에서 상대 골키퍼는 충격이 심한듯 한참을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박주영 선수는 데미지 없이 바로 상대 선수의 상태를 염려했는데 이 시간이 길어지자 구드욘센이 다가와 박주영 선수를 만류 했었습니다. 하지만 골키퍼 부상에 책임감을 느낀 박주영 선수는 선수가 일어설때까지 주위를 지키다가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뒤에야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습니다. 축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골키퍼와의 충돌이어서 미안한 감정없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박주영 선수는 상대 선수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축구 천재에서 모나코의 보배로


라콩브 모나코 감독은 지난 경기였던 PSG전이 끝나고 "박주영의 장점을 재평가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두뇌 플레이에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라고 칭찬했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이번에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이번 경기를 90분 내내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박주영 선수가 모나코라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작지 않음을 아실 것입니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두골을 기록한 알론소 선수에게 돌아가겠지만 전방에서 공격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어시스트라는 공격포인트도 기록하며 셋 피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박주영 선수의 팀 공헌도도 알론소 선수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때 한반도는 새로운 축구천재의 등장을 기뻐하며 박주영 신드롬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같은 축구 토양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이 축구선수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고국에서의 성장을 멈춘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들에 대해서는 모두 아시는 바가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도 때마침 기회가 찾아와 프랑스 리그에 안착한 박주영 선수는 지금 모나코의 왕자로 불리며 더욱 훌륭한 축구선수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오직 축구만 생각하며 여러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있을 박주영 선수를 생각하며 들리진 않겠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응원을 전해 봅니다.
  

이날 주심으로 나선 Stéphane Lannoy 는 모나코에겐 페널티킥 행운을, 니스에겐 페널티킥 상황에서 공격자 반칙을 선언해 재앙을 안겨주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전반에 골키퍼와 1:1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선심의 깃발이 올라감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습니다. 육안으로도 매우 차이가 나 보이는 장면이었던 것을 되새기면 이 선심은 시력교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주영 선수와 충돌했던 골키퍼는 결국 부축을 받으며 교체 아웃 되었습니다. 별 부상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맨체스터더비]박지성,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박지성

[캡쳐 = 박지성 (C) 맨유 홈페이지 (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EPL 6라운드 상대는 지역라이벌이자 신흥갑부인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맨 시티는 올시즌을 "이보다 좋을수 없다"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BIG 4 중 한 팀인 아스날을 맞아 4:2의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맨 시티의 리그 선전은 이미 여름 이적시장부터 예고된바 있습니다. 2008년 8월 구단을 인수한 아부 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하여 리그내 탑클래스 선수들에게 그들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에만 산타 크루즈, 아데바요르, 테베즈, 베리, 레스콧, 투레 등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이었던 올 초에는 기븐, 벨라미, 브릿지, 드 용 등을 데려왔었습니다.
이렇게 EPL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도전자로 변신한 맨시티는 급격한 선수단 변화에 따른 조직력 부재가 최대의 불안요소였으나 마크 휴즈 감독의 부드러운 지도아래 현재까지는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맨시티와 열띤 라이벌전을 펼칠 맨유는 2라운드 번리전 패배를 제외하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꾸준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옥의 원정길이라 불리는 지난 주중의 이스탄불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맨유는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다른 경기들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마땅히 박지성 선수의 출장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최근 맨유와 재계약에 합의한 박지성 선수는 근래 플레이 타임이 줄어들며 쉽지 않은 주전경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로또보다 어려운 맨유 선발 예상

맨유의 지난 몇 경기들를 보면 선발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맞추는 것이 조금 과장해서 로또 당첨 번호를 맞추는 것만큼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만큼 현지 언론과 축구전문가, 축구팬들의 관점은 선수선발권을 쥐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그것과 다르다 하겠습니다.
하여 맨유의 현재 실정을 예측하기보단 상대팀인 맨시티의 전력을 토대로 맨유의 스타팅 라인업을 생각해보면 맨체스터 더비에서 박지성 선수가 출장할 확률은 다른 경기보다 조금 높은 것 같습니다.

1) 맨시티 공격수들의 줄부상
맨시티는 이번 라이벌전에서 베스트로 공격진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호비뉴와 산타 크루즈는 알려진대로 부상 중이고 요새 잘 나가는 아데바요르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테베즈도 A매치의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 합니다. 그래서 수비가 견고한 맨유는 지난 베식타스와 같은 안전운행을 위한 4-5-1 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4-4-2 전형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현재의 맨유에서 볼때 전자보다 후자에 더 매리트가 있는 선수입니다.

2) 맨시티의 강한 오른쪽 라인
맨시티의 오른쪽 측면은 리차즈-필립스 라인입니다. 션 라이트-필립스는 스피드와 돌파가 매우 좋은 선수로 맨유의 왼쪽 사이드를 흔들 수 있는 무기입니다. 풀백 리차즈는 강한 피지컬과 터프한 태클로 나니 같이 공을 오래 소유하고 1:1을 즐기는 선수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존재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예의 넓은 활동반경으로 수비를 커버할 수 있고 지능적인 공간침투와 부드러운 팀 플레이로 대인마크에 강점을 보이는 수비수에게 혼란을 초래시킬 수 있습니다.

공격수들과의 호흡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더비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의 공격적인 역량을 좀 더 끄집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호날두가 빠진 맨유에서 현재 요구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무릎부상 이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좌우로 흔들며 돌파하는 장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4-4-2의 측면 미드필더는 스트라이커들의 공격기회에 많은 도움을 주어야하므로 공간돌파가 여의치 않다면 영리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헛점을 파고 들어야 합니다.

루니는 그동안의 경기들에서 박지성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인바 있습니다. 또 다른 공격수 베르바토프도 박스 근처에만 머물지 않고 미드필드에서 공격전개에 관여하므로 이들과의 좋은 호흡은 골기회를 양산하는데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트리는 루니와의 연계플레이는 박지성 선수가 앞으로 많은 출장기회를 부여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체스터 더비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현재 맨유의 선발 라인업 구성은 특히 박지성 선수에게 로테이션 시스템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회가 왔을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야 다음 경기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까지 와 있습니다. 축구 엘리트 코스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고 PSV 아인트호벤에서는 홈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까지 날아가 무릎 수술을 받은 후 극한의 재활 과정을 거쳤고 항상 꼬리표 같이 따라다니는 셔츠 판매원이란 소리를 "이름 없는 영웅"이란 닉네임으로 바꾸어 놓기도 했습니다.

현재 박지성 선수는 주전경쟁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박지성 선수" 자신을 위해 또 멀리서 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이 자그마한 위기를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고 피치 위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챔스 첫 매치데이, 누가누가 잘 했나 ?(2)

챔스경기결과

[사진 = 경기 결과 (C) UEFA (uefa.com)]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제1경기에 대한 총정리 2편입니다.
지난편은 여기에 총정리 1편

C조 FC 취리히  VS  레알 마드리드 CF  2:5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취리히와 레알의 경기는 전해오는 이야기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호날두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기세를 올린 레알은 투톱으로 나선 라울과 이과인이 사이좋게 한 골씩 터트리며 전반을 3:0으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홈팀인 취리히는 후반전 64분과 65분 불과 2부만에 두 골을 따라잡으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몸값을 기록하며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는 종료 직전 자신의 두 번째 프리킥 골을 기록해 취리히의 추격의지를 꺾어 놓았습니다.
교체로 들어온 구티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 키를 넘기는 우아한 칩샷으로 원정 5:2 대승의 멋진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레알은 비교적 약체인 취리히를 맞아 라울-이과인 투톱에 호날두-카카를 측면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게 하였고 알론소-디아라의 중앙라인을 가동시켰습니다.
앞으로의 레알 경기들은 팬들의 관심을 계속 모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C조 올림피크 마르세유  VS  AC 밀란  1:2


프랑스 대 이탈리아 클럽간의 A조 경기에선 무승부로 끝이났지만 C조 경기는 원정팀 밀란이 인자기의 2골에 힘입어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홈팀 마르세유는 니앙과 루쵸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에서 영입한 아르헨티나 베테랑 수비수 에인세가 동점골의 주인공이 되며 팀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유럽대항전 최다골 기록을 놓고 레알의 라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장 스트라이커 인자기는 특유의 골감각으로 2골을 잡아내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외계인 호나우지뉴 대신 밀란의 공격을 조율했던 세도로프는 두 번의 환상적인 패스를 인자기에게 제공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결승골 장면에서 자신에게 오는 공을 논스톱 아웃사이드 패스로 연결한 장면은 이 경기의 가장 멋진 장면중 하나였습니다.
리버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밀란은 제1회 대회 결승전에서 0:1 패배를 안겨준 마르세유를 맞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D조 첼시 FC  VS  FC 포르투  1:0


프리미어리그에서 5전 전승으로 쾌조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포르투갈 챔피언 포르투와의 경기는 홈팀인 첼시가 니콜라 아넬카의 결승골에 힙입어 어려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첼시의 주전 공격수 드록바와 오른쪽 풀백 보싱와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받은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폭우속에 진행되었던 경기는 포르투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이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치루어졌습니다. 보싱와 대신 선발출전한 이바노비치는 커뮤니티쉴드 이후로 좁아지는 자신으 팀내 입지가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활발한 오버랩으로 첼시의 오른쪽 라인을 날카롭게 만들었고 드록바 대신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아넬카는 칼루의 좋은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안첼로티 감독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했습니다.
이로써 첼시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승리 숫자를 6으로 늘리며 좋은 초반 페이스를 이어나갔습니다.

D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아포엘 FC  0 :0

챔피언스리그 첫 매치데이에서 유이한 0:0 무승부 경기였습니다. 키프로스 챔피언 아포엘은 프리메라리가의 강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투지를 보여주며 승점 1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날의 MOM은 아포엘의 골키퍼 키오티스였습니다. 아게로, 포를란, 막시 로드리게스 등 아틀레티코의 앞선 공격력은 아포엘에게 부담을 주었지만 골키퍼 키오티스의 결정적인 선방이 이어져 무실점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틀레티코의 입장에선 골대 맞고 튕겨나온 2번의 기회가 뼈 아팠고 포를란이 마음 먹고 때린 2번의 슈팅이 키오티스에게 모두 걸리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자신들을 챔스 16강에서 떨어뜨린 FC 포르투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E조 리버풀 FC  VS  데브레체니 VSC  1:0


헝가리 클럽인 데브레체니는 챔피언스리그에 첫 얼굴을 내밀며 강팀 리버풀의 홈구장인 앤필드를 방문했습니다. 리버풀의 강한 전력은 10백이라고 표현해야할 데브레체니의 강력한 수비저항에 막혀 전반 45분이 지날때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토레스를 보좌하는 쳐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뛰었던 하드워커 카이트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하 리바운드된 토레스의 슛을 골로 엮어내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요즘 중앙 미들필드에 고심이 많던 리버풀은 제라드를 중원에 포진시키며 원활한 공격전개를 담당하게 했고 베나윤과 리에라를 측면에 배치하면서 카이트를 좀 더 중앙쪽에서 플레이 하도록 했습니다. 
데브레체니는 투지를 보여주며 앤필드 팬들에게 괜찮은 인상을 안겨주었지만 이변을 연출하지는 못했습니다.

E조 올림피크 리옹  VS  ACF 피오렌티나  1:0


질라르디노의 퇴장이 경기의 분수령이 된 한판이었습니다. 홈팀 리옹은 전반 막판에 상대팀의 퇴장으로 숫적우위를 안고 후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리옹의 거센 공격은 피오렌티나의 명 골키퍼 프레이에 의해 번번히 저지 당하며 경기는 흥미를 더해 갔습니다. 하지만 10명으로 싸운 피오렌티나는 후반 76분 피야니치에게 결승골을 내어주며 리옹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피오렌티나는 다음 상대인 리버풀과의 경기에 더욱 많은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리옹은 첫 경기를 승리하며 7년 연속 16강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F조 인터 밀란  VS  FC 바르셀로나  0:0


관련 포스트 인터 밀란 VS 바르셀로나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챔스 1st 매치데이, 누가누가 잘 했나 ?(1)

챔스

[사진 = (C)UEFA 홈페이지 (uefa.com)]

09/10 UEFA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제1경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가한 모든 팀이 자국 리그의 명예와 클럽의 자존심을 걸고 사투를 벌인 올시즌 별들의 전쟁 제1 매치데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A조 유벤투스 VS 보르도 1 :1

유벤투스의 홈 구장인 "올드 레이디"에서 열린 A조 첫 빅매치는 유벤투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가져가는듯 했으나 후반 75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속해 있는 프랑스 리그 1의 챔피언 지롱댕 보르도는 부담스런 이태리 원정에서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를 맞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향후 A조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다크호스임을 입증했습니다. 부폰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마법사" 디에구의 결장으로 팀 공격을 조율했던 지오빈코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영향력을 높였고 레알에서 컴백한 카나바로는 이아퀸타의 골을 어시스트하는등 여전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제2의 지단이라 주목 받는 보르도의 구르퀴프는 멋진 돌파와 중거리 슛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습니다.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유벤투스는 날아간 승점 2점이 무척 뼈아플 것입니다.

A조 마카비 하이파 VS 바이에른 뮌헨 0 :3

이스라엘 챔피언 마키비 하이파는 자국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나 아직 큰 무대에서는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팀 체질을 개편하고 여러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한 독일 최고의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마카비를 맞아 드디어 Robbery(리베리 + 로벤) 라인을 선발 출장 시키며 아주 공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비차 올리치를 중앙에 두고 황금 날개를 양 윙포워드로 세운 뮌헨은 미드필드마저 신성 토마스 뮬러와 바스타인 슈바인슈타이거를 기용하며 최대한의 공격 파워를 시험했습니다.
경기는 바이에른이 주도하며 진행되었으나 마카비도 종종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며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습니다. 승리를 원했던 반 할 감독은 중앙공격수 마리오 고메즈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결국 64분 반 바이튼이 영의 균형을 깨고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습니다.
20세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토마스 뮬러는 지난주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와 같이 2골을 뽑아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 관련 포스트 토마스 뮬러
리베리는 아직 체력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닌 듯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이후 경기들에서 로벤과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B조 VfL 볼프스부르크 VS CSKA 모스크바 3 :1


독일 챔피언인 볼프스부르크는 러시아 팀을 상대로 3 :1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주춤하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는 그라피테-에딘 제코-마틴스를 최전방에 배치시키며 매우 공격적인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혼자서 3골을 쓸어담은 그라피테는 자신의 챔스 데뷔전을 더할 나위 없이 좋게 치루었고 팀도 유럽대항전의 선전으로 가라 앉았던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불과 5일 전에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전 토트넘 핫스퍼와 레알 마드리드 감독 후안 데 라모스는 짧은 시간에 팀을 잘 정비했으나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볼프스부르크의 중원 사령관 미시모비치는 그라피테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주며 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현재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의 골키퍼 아킨폐예프도 비록 3골(PK1골)을 내어주었지만 좋은 선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B조 베식타스 이스탄불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1

관련 포스트 >> 베식타스 vs 맨유       누가누가 잘 했나 2편

구글과 현대축구의 비슷한 점 ?

구글축구

by commons.wikimedia.org / CC by licenses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시작해서 나스닥에 상장되며 관련시장을 점령하고 지금은 IT 산업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목록도 주종목인 검색부터 데스크탑 응용프로그램,  모바일 제품 그리고 다양한 웹 서비스까지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해져가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구글"이라는 단어와 현대축구의 비슷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부터의 자유

현대축구의 특징으로 포지션 파괴, 공간 분할, 전방위의 밀도 높은 압박, 다양한 전술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예 전에는 포지션에 대한 개념이 지금보다 확실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충실하면 좋은 플레이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수도 공격에 가담해야하고 공격수도 때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축구라는 스포츠가 복잡한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포지션 파괴의 대표주자들은 현 축구계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본업(?)이 측면미드필더이지만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골들을 터트리며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불리우는 리오넬 메시도 공격수 범주에 들어가지만 클래식한 윙어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정통 중앙공격수로 묶어두기엔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가 너무 다양합니다. 메시의 팀 동료 다니엘 알베스의 게임을 보면 이 친구가 공격수인지 수비수인지 구분이 안될 경우가 있을 정도로 상대진영에 있는 시간이 깁니다. 인터 밀란의 오른쪽 수비수 마이콘도 공격형 풀백의 대명사로 왠만한 윙어 못지 않은 파괴력으로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초롱이 이영표 선수도 PSV 아인트호벤 시절 외국 해설자들에 의해 너무 공격적인 위치선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측면에서의 활약이 매우 좋았습니다. 포지션 개념이 흔들리는 것은 미드필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치 위를 쉴새 없이 왕복해야하는 중앙미드필더들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위해 더욱 부지런해야하며 팀이 필요할 때 득점까지 해결해야하는 "미들라이커" 수준까지 요구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차세대 운영체제로 구글 크롬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시켜주는 기존의 운영체제 개념을 웹으로 확산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구글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문서와 프리젠테이션 등을 작성하고 열람할 수 있는 구글 DOCS를 이미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개념으로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해 문서를 만들고 저장장치에 담아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통적인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현대축구와 구글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빠르고 간결하게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구글 크롬은 시원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속도가 장점으로 선전되고 있습니다. 워낙 간결한 것을 좋아하는 회사이고 기다리는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크롬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조금씩 그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가 장 최근에 있었던 축구 메이저 토너먼트인 유로 2008 기술 보고서를 보면 많은 골장면에서 다이렉트 패스와 역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경기 템포와 관련이 있고 상대진영에서 창의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신속히 진행되는 공격이 많은 효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또 역습시 팀 스피드도 강팀의 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호날두가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현재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의 카운터 어택을 보면 최소한의 패스로 상대방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을 잡아내는 멋진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축구와 구글의 두 번째 비슷한 점은 스피드와 간결성입니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

현 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입니다.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로 오기 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06/07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에서 해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해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공격적이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2004년은 그리스 축구팬들에게 우리나라 2002년과 같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유로 2004에 출전했던 그리스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구식 취급 받는 3백 전술로 수비를 강화한 것과 대부분이 컨트롤된 공격 루트를 이유 삼아 재미 없는 팀이 끝까지 살아 남았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습니다.
승패에만 관심을 가진나머지 지루하게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보다는 난타전이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골문을 향해 진격하는 강등을 앞둔 팀끼리의 경기가 축구팬들의 가슴을 더 적셔줄 것입니다.

요새 구글을 비롯한 IT쪽에 부는 새바람도 "컨텐츠"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기술에 의존했던 시대에서 "콘텐츠"에 기반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로 이행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화끈한 경기력은 물론 감동과 이야기가 내재된 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관중과 유익하고 재미난 정보의 습득을 원하는 잠재적 고객을 만족시켜야하는 현대축구와 구글이 속해 있는 IT 산업, 세 번째 비슷한 점입니다.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메시, 즐라탄도 뚫지 못한 무리뉴의 8백

즐라탄

[사진 = 즐라탄 (C) 가디언 (guardian.co.uk)]

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만난 인터 밀란과 FC 바르셀로나의 매치 리뷰입니다.

이 탈리아의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짜 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는 지난 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4연패를 달성한 인터 밀란과의 맞대결로 매치업만 놓고 보면 준결승이나 결승전을 예상케할 만큼 커다란 매치업이었습니다.

여기에 우연인지 이적시장동안 주축 스트라이커들이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팀들의 경기라 흥미를 더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괴물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오기 위해 사무엘 에투에 현금 4800만 유로를 얹어주며 인터 밀란과 계약에 합의한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스타팅 라인업


     앙리  즐라탄  메시                         에투   밀리토

    케이타  투레  사비              문타리  스네이더  모따  자네티

아비달  푸욜  피케  알베스        키부    사무엘  루시우  마이콘

            발데스                                       세자르

바르셀로나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이니에스타를 제외하곤 베스트 멤버로 밀란 원정에 임했습니다.
인 터밀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해온 스네이더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입은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공격전개를 맡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값싸게 사온 브라질 출신 일류 수비수 루시우와 왕년에 레알에서 모신적이 있는 사무엘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며 바르셀로나의 매서운 공격에 대비했습니다.

무리뉴의 인터 밀란 - 선수비 후역습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바르샤 함대를 맞아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역시 수비를 단단히 하며 역습을 노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르샤를 상대로 점유율 싸움을 하다가는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잘 알고 있는 무리뉴는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 8명의 선수들을 골대에서 20m 근방에 위치시키며 철옹성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바르샤가 수비에서 공을 잡게되면 이른 시간의 압박으로 최대한 공격전개를 방해하며 바르샤 특유의 빠른 패싱게임을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무리뉴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바르샤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난 첼시와의 챔스 준결승을 예로 들며 바르샤에게도 약점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인터의 두 센터백 루시우와 사무엘은 바르샤의 삼각편대를 맞아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무실점을 이끌어냈습니다.
공격 역량이 뛰어난 마이콘도 수비에 중점을 두었고 키보도 이름값을 하며 바르샤의 무서운 오른쪽 라인을 맞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골을 위한 노력들 하지만 ...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과 같이 높은 볼 점유율(65:35)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인터 밀란의 탄탄한 수비를 뚫고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경 기 초반 상대의 패스미스를 틈타 메시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정면에 가까웠고 알베스의 멋진 패스를 받은 즐라탄이 좋은 기회에서 구사한 슛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야유가 즐라탄이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어느정도 방해요소로 작용 되었습니다.

바르샤는 압박이 심한 상대 PA 근처에서 예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공격횟수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고 과감한 플레이가 아쉬워 보였습니다.
이중으로 늘어선 인터 밀란의 수비는 조금의 헛점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한 수비망을 구축했고 바르샤는 최종 수비라인을 넘기는 로빙패스로 돌파구를 찾았으나 커버플레이가 뛰어난 수비수들로 인해 위험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시도했던 총 15번의 슈팅중 유효슈팅은 3번밖에 없을 정도로 무리뉴의 8백은 의도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인터 밀란은 밀리토를 중심으로 역습에 나섰으나 오프사이드에 7번이나 걸리는 등 공격이 쉽지 않았고 유효 슈팅도 바르샤와 같은 3번에 그쳤습니다.

주세페 메아짜에서의 무승부


결국 이번 빅매치업은 0:0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인터 밀란은 최강의 상대를 맞아 승점 1점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고 쉽지 않은 이탈리아 원정길에 올랐던 바르셀로나도 경기를 주도하며 최악의 경우를 벗어났습니다.


인터 밀란은 이탈리아 클럽임에도 선발 11명에 스파게티가 주식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산톤과 바로텔리만이 이탈리아 국적으로 이 경기를 치룬 홈팀의 선수였습니다.
이니에스타는 77분 앙리를 대신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 바르샤 중원의 매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메시를 보면 계속 월드컵 남미예선이 떠올랐습니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반칙을 당할때면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즐라탄과의 나아진 호흡을 기대합니다.
밀리토와 사무엘이 아르헨티나 국대 스쿼드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퍼거슨의 영민한 전술 운용, 맨유 1:0 승리 원동력

스콜스

[사진 = 스콜스 (C) 가디언 (guardian.co.uk)]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베식타스 이스탄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터키 원정에 나선 잉글랜드 챔피언이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홈팀에 1:0 승리를 거두며 끝이 났습니다.

한국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지성 선수는 후반 83분경 발렌시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10분 가량 활약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별 풀리그 첫 경기를 원정승으로 장식하고 B조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스타팅 라인업

                 루니

나니   안데르송    캐릭  발렌시아
                
                 스콜스

에브라   에반스   비디치   네빌

                포스터


신중했던 맨유의 전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옥의 원정이라 불리우는 이스탄불에서의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매우 신중하게 준비했습니다.
맨유는 루니의 공격 파트너인 베르바토프를 박지성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하였고 안데르송-스콜스-캐릭을 중원에 배치하며 허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4-5-1 전형으로 전반전에 임했습니다. 수비라인에는 몸상태가 좋지 못한 퍼디난드 대신에 에반스가 선발 출장했고 오랜만에 네빌이 노란 완장을 팔에 두르고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었습니다.

베식타스는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며 맨유의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부쳤습니다. 공세시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잘 정돈하며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맨유는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며 공을 전진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중앙 미드필더가 세 명이 있음에도 중원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를 살리지 못한채 사이드 공격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발렌시아는 거의 일정한 패턴으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박스안의 해결사 부족과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마크로 골장면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왼쪽의 나니도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 없이 간간히 에브라와 괜찮은 호흡을 보이는데 그쳤습니다. 양풀백들도 왠만하면 오버랩을 자제한채 수비를 든든히해 주었습니다.
맨유는 베식타스의 전력을 탐색하며 안정적으로 전반전을 운영하는데 힘썼습니다.

너희가 축구를 아느냐 - 퍼거슨의 승부수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루니는 전방에서 홀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자주 사이드쪽으로 내려오며 미드필드진과 연계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고 캐릭은 전반 중거리 슛과 후반 허벅지 슛을 제외하면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베식타스는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렸지만 효율적이지 못했고 여전히 중거리슛만이 어느 정도 위력적이었습니다.

후반 63분 퍼거슨 경은 베식타스의 공격력이 세밀하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의 슛이 많은 점과 수비라인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자주 쓰며 뒷공간이 열리는 점을 간파하고 베르바토프와 오언을 투입하며 4-4-2로 포메이션을 변환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루니는 골을 노리는 팀의 전술변화 시점에 자신이 교체 아웃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벤치에서 축구화를 집어 던지는 장면을 화면에 노출 시켰습니다.

캐릭 대신 투입된 베르바토프는 예의 우아한 터치와 안전한 키핑을 선보였고 피니셔 역할을 맡은 오언은 적극적으로 뒷공간을 노리며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후반 77분 단 한번의 날카로운 공격이 맨유의 터키 원정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공을 잡은 발렌시아는 전반내내 시도했던 측면돌파 후 크로스를 하지 않고 페널티 에이리어쪽으로 접어들며 박스안에 자리하고 있던 오언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주었습니다. 오언은 바로 리턴패스를 발렌시아에게 내어 주었고 발렌시아는 반대편에 서 있던 나니에게 그라운드 패스를 해 주었습니다. 박스 근처에서 골을 넣는 역량이 뛰어난 나니는 수비수를 페인트로 벗겨내며 골문을 향해 강한 왼발 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공이 마크가 없었던 폴 스콜스에게 향했습니다. 스콜스는 이 행운의 볼을 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맨유에게 귀한 승점 3점을 안겨 주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톱 전술을 투톱으로 바꾸고 중앙 공격을 강화한 것이 결승골을 엮어내는데 주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전반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발렌시아는 자신의 패턴대로 플레이 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맨유를 20년 넘게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노련한 팀 운영이 돋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박지성, 아쉬운 10분간의 활약


83분경 박지성 선수는 발렌시아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되며 올시즌도 챔피언스리그 경력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박지성 선수는 기다렸다는듯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비록 연결은 되지 않았지만 오언에게 2번의 전진 패스를 넣어 주었고 트레이드 마크인 적재적소를 파고드는 플레이로 여러번의 인터셉트를 유도해 내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기엔 그에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베식타스를 맞아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챙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의 첫 단추를 잘 끼우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스콜스는 중요한 시점에 골을 기록하며 베테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지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에서도 천금같은 결승골을 잡아낸 스콜스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식타스는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왕성하게 움직이며 맨유를 괴롭혔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자국 리그에서의 부진이 잘 나타난 경기로 보여집니다.
이스탄불의 서포터스들은 굉장했습니다. 90분간 한 순간도 함성이 쉬지 않았고 경기장이 들썩이듯이 일사분란하게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정의 무대가 살짝 연상되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비록 선발출전하진 못했지만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성실히 잘 수행해 주었습니다.

축구팬들이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괴물 스트라이커

토마스뮬러

[사진 = 토마스 뮬러 (C) Bild (bild.de)]

유럽축구 시즌이 리그별로 시작되었고 챔피언스리그 본선도 이번 주 그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있어 지구촌 축구팬들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도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루리짓고 이스탄불에서 출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의 레전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독일 태생으로 작은 체격조건임에도 골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골게터 게르트 뮬러입니다. 잠시 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던 스트라이커의 기록을 살펴 보겠습니다.

1963–1964    TSV Nördlingen                         33경기    46골
1964–1979    FC Bayern München                 453경기   398골
1979–1981    Fort Lauderdale Strikers             80경기    40골

1966-1974     독일 국가 대표팀                         62경기    68골

7번의 분데스리가 득점왕, 1970년 월드컵 득점왕(10골), 유로 1972 득점왕(4골)

당시 별명이었던 "Bomb"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엄청난 스탯입니다.

게르트 뮬러가 현역시절 몸 담았었고 현재 리저브팀 코치직을 맡고 있는 독일 축구클럽의 자존심 FC 바이에른 뮌헨, 이 빅클럽에 3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뮬러"라는 이름의 스트라이커가 혜성같이 등장해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으로 올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토마스 뮬러(Thomas Müller)입니다.

지난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에 데뷔했고 챔피언스리그 대 스포르팅 리스본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이 20살의 공격수는 프리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향후 독일축구를 이끌어갈 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약

2007 년 토마스 뮬러는 뮌헨의 유스팀 소속으로 26경기에 출전해 18골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재능을 보였던 그는 뮌헨 리저브 팀에서도 35경기에 출전해 16골을 잡아내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 올 여름 있었던 AUDI CUP에선 이탈리아의 강팀 AC 밀란을 상대로 1:0으로 앞서나가는 선제골을 터트려 언론의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프 리시즌 기간중 경기에 투입되며 잠재력을 테스트 받았던 뮬러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리며 스타플레이어들이 운집한 뮌헨의 스쿼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주말이었던 9월 12일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는 주전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를 대신해 후반 교체투입되어 45분간 무려 2번이나 상대방 골망을 흔들며 자신을 믿고 기용한 루이 반 할 감독을 활짝 웃음짓게 했습니다. 현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이스라엘 원정에 참여해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빠진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 토니를 대신해 감독의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플레이 특성

186cm, 74kg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토마스 뮬러는 준수한 스피드에 뛰어난 골결정력을 소유하고 있는 공격수입니다. 스트라이커 자리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어 4-4-2나 4-3-3 전형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위치선정이 좋고 양발을 가리지 않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경기 중 몇 번 오지 않는 골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입니다. 뮌헨 리저브 팀 시절 토마스를 지도한 바 있는 게르트 뮬러는 "골대 앞에서 득점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선수"라고 자신의 까마득한 후배를 칭찬한 바 있습니다.
골냄새를 맞는 전형적인 골잡이의 특성과 현대축구에서 요구되는 멀티적인 능력,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한 방이 있는 이 젊은 스트라이커는 앞으로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할 대상입니다.
큰 키에 비해 몸이 조금 가볍다는 것과 골대를 등지고 펼치는 플레이가 드물다는 점은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

트로콥스키(함부르크SV), 게레로(함부르크SV), 미시모비치(VfL 볼프스부르크),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분 데스리가를 재밌게 보시는 분이시라면 여기에 나열된 이름들의 공통점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이나 현재는 다른 팀으로 이적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바이에른의 퍼스트 스쿼드에서 살아남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현재 토마스 뮬러는 리저브팀에서 퍼스트 팀으로 승격해 경기 상황에 따라 후반 조커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마리오 고메즈,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 토니, 이비차 올리치가 포진되어 있는 뮌헨의 공격진과 그의 젊은 나이를 생각하면 괜찮은 상황이라 보여집니다.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쌓일 리그 경기들과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 경험 그리고 클럽의 좋은 훈련환경 등은 아직 미완의 대기인 뮬러에게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자양분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뮌헨의 붉은 저지에 "Müller"라는 이름을 달고 수많은 골들을 기록했던 게르트 뮬러, 그 후 30년이 지난 2009-2010 시즌 또 하나의 뮬러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박지성과 호날두, 캡틴 NO.7 의 다른 행보

박지성호날두

[사진 = 박지성과 호날두 (C) PicApp (picapp.com)]

단일 종목 최고의 지구촌 스포츠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27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남아공행을 예약하고 전력점검에 들어간 나라들이 있는가 하면 본선에 합류하기 위해 험난한 지역 예선을 거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본선 32강에 진출한 축구강국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유럽       : 네덜란드, 스페인, 잉글랜드
아시아    : 대한민국, 북한, 호주, 일본
남미       : 브라질, 파라과이
아프리카 : 가나
개최국    : 남아공

메이저 토너먼트에 단골손님으로 참여하며 축구강호의 입지를 구축했으나 현재 본선진출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국가 중 대표적인 팀이 포르투갈입니다.
세계 최고 몸값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시해 데쿠, 카발류, 보싱와, 페페, 나니, 시망, 무팅요 등 스타들로 구성된 포르투갈은 현재 유럽예선 1조 3위에 랭크되어 있어 남아공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두 아시듯 일찌감치 본선행을 결정짓고 평가전을 통하여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뭇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엔 공통적으로 등번호 7번을 달고 캡틴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 선수입니다.

이 두 선수는 소속 클럽이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하고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물론 수많은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던 호날두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던 박지성 선수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더 높은 명성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국가대표팀으로 넘겨보면 박지성 선수의 활약이 호날두 선수보다 뛰어납니다. 9400만 유로라는 엄청난 이적금액을 기록하며 레알에 새 둥지를 튼 호날두 선수의 월드컵 유럽예선 활약상은 그 이름값에 비해 모자란 듯 보입니다. 총 6경기에 출전해서 540분 동안 플레이한 호날두는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박지성 선수는 부드러운 리더쉽을 발휘하며 태극전사들을 잘 이끌면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A매치에 참여하기 위해 항상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박지성 선수는 총 11게임에 등장해 984분 동안 알토란 같은 5골을 잡아내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피치 위의 커맨더인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호날두보다 박지성 선수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호날두는 상대방의 예상된 집중마크에 평정심을 쉬 잃으며 주장으로 보여야할 미덕을 그라운드내에서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심한 견제를 받았으나 예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성숙한 플레이로 노란 완장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유럽과 아시아 예선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7번의 캡틴 박지성 선수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는데 이견이 없겠습니다.

포르투갈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다른 팀들이 포르투갈에 유리한 경기 결과를 내 주어야 하지만 아직 모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2002년 우리 선수들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내년 남아공에서 포르투갈과 우리 대표팀이 만난다면 NO.7 캡틴들의 대결도 또 하나의 흥미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맨유VS베식타스 관전포인트, 박지성 꿈의 제전 시동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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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전 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조별 풀리그가 9월 15, 16일에 그 화려한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유럽축구의 강호들이 서로 우열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올 시즌은 어떤 명승부와 어떤 뉴 스타들이 탄생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결승전 장소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우승 트로피 BIG EAR를 들어 올릴 화려한 주인공은 누가될지 벌써부터 내년 5월이 기다려집니다.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식타스 이스탄불의 경기에 쏠려 있습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맨유가 터키의 강자 베식타스를 맞아 펼치는 조별 예선 첫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시간 :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20:45(현지시간)  장소 : 터키 이스탄불 Inönü 스타디움

자국 챔피언끼리의 대결

B조에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첫 경기를 갖게될 베식타스 이스탄불은 지난 시즌 자국 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휩쓸고 더블을 달성한 강팀입니다.
갈 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과 함께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베식타스는 1903년 창단해 터키 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유럽대항전 단골 손님으로 2006년 부터 리그 3위 밖으로 밀린적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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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52년 있었던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터키 대표팀의 스쿼드가 모두 베식타스 소속 선수들로 구성되어 터키축구협회로부터 엠블럼에 터키 국기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권리를 부여 받아 클럽 자긍심이 매우 높습니다.

경기가 펼쳐질 Inönü 스타디움은 지난 달 잉글랜드 일간지 The Times가 선정한 세계 TOP 10 축구경기장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고 이번 경기에도 충성도가 엄청난 홈팬들이 구름같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요 선수로는 이천수 선수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비야레알에서 활약하다 유로 2008 기적의 역전승으로 진한 인상을 남긴 니하트(Nihat Kahveci), 지난 시즌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한 브라질 출신 장신 공격수 보보(Bobô), 수비역량이 뛰어나고 한 유명 축구게임의 엄청난 잠재력으로 이름을 날린 체코 출신의 시복(Tomáš Sivok), 독일 국가대표 출신으로 노련한 경기운영을 자랑하는 중앙미드필더 에른스트(Fabian Ernst) 등이 있습니다.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터키 챔피언 베식타스 이스탄불이 벌일 한판 승부엔 클럽의 명예뿐 아니라 리그의 자존심도 걸려 있습니다.

박지성의 출전 여부

박지성 선수는 대 베식타스전 23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4시간의 비행을 거쳐 현재 이스탄불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맨유 소속으로 5번째 챔피언스리그 시즌을 맞고 있는 박지성 선수는 큰 무대에서의 축적된 경험과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쉬어 체력적으로 준비가 된 상태, 밀도가 높아지는 맨유의 경기 일정 등을 미루어볼때 경기 출전이 유력해 보입니다.

또 맨유를 상대해 첫 홈경기를 치루는 베식타스가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을 것이며 서포터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예상되므로 원정팀인 맨유의 입장에서 넓은 활동폭과 좀처럼 흔들리지 않은 강인한 멘탈리티를 소유한 박지성 선수의 경기 출장 확률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퍼기 경의 속마음을 알 수 없으므로 신빙성이 떨어짐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두 팀의 현 상황


베식타스 이스탄불은 현재 자국 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5라운드까지 진행된 터키 수퍼리그에서 1승 3무 1패 3득점 4실점 승점 6점으로 1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난 경기였던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서 0:3 완패를 당해 최근 3경기 2무 1패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라운드 번리전 패배만 제외하면 빅4 중 하나인 아스날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고 리그초반 돌풍의 주인공 토트넘을 제압하며 호날두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것으로 보여 팀 분위기는 좋은 상태입니다.

맨유와의 재계약을 마무리짓고 심리적으로도 훨씬 안정된 박지성 선수가 지옥의 이스탄불 원정경기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해 봅니다.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박지성 결장의 의미와 성숙한 팬의 자세

박지성

박지성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제5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인 맨유가 리그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드납 사단을 상대로 3:1 원정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현지 언론에 의해 선발출장이 예상되었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는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채 팀의 승리를 지켜보았습니다.
이로써 박지성 선수가 피치 위에 섰던 경기는 2라운드 대 번리전(선발)과 4라운드 대 아스날전(후반교체투입)으로 새벽별을 보며 TV 앞에 앉으셨던 팬들은 박지성 선수의 활약을 지켜 보기 위해 다음 라운드들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결장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 "위기론"은 이제 한국 축구팬들에게 일상이 되었고 그 정확한 이유는 선수선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퍼거슨 경만이 알고 있겠지만 박지성 선수에게는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 순간부터 주전경쟁과 로테이션이라는 숙명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 숙명이 박지성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님은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맨유의 과도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09/10 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클럽의 EPL 3연패를 주도했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맞는 첫 대장정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었고 팀 전술도 새 스쿼드에 맞게 짜여져야 하는 지금의 맨유는 현 시스템이 안정을 찾을때까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호날두의 부재로 가장 이슈가 되었던 공격력 보충을 위한 미드필드진의 구성은 아직까지 퍼거슨 감독에 의해 여러가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토트넘 전에서는 긱스-플레처가 양 측면에 기용되는 새로운 조합이 시도되었습니다. 여기서 멀티플레이어 플레처의 오른쪽 측면 기용은 아스날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발렌시아와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프리시즌까지 발렌시아는 맨유의 새로운 윙어로서 팀에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입단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난 경기에서 좋지 못했던 발렌시아의 자리에 퍼거슨 감독은 플레처를 내세워 팀 운신의 폭을 넓혔고 오는 주중에 있을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선발출장할 것으로 예상 되었던 왼쪽 측면은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가 담당했습니다. 근래들어 중앙미드필더로도 중용되는 긱스는 오랫동안 리그의 왼쪽 라인을 지배했던 특급 윙어였습니다. 긱스가 본 포지션으로 돌아간 배경에는 브라질 출신 유망주 안데르송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베테랑 폴 스콜스와 함께 맨유의 중원을 책임진 안데르송은 최근 출전기회가 줄어들자 외부에 불만을 토로해 이적설까지 나도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결국 팀에 남아 와신상담 중이었습니다. 안데르송은 토트넘 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렸고 퍼거슨 감독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습니다.

요즘 맨유의 경기에 앞서 출전명단을 맞추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은 팀이 새로워지기 위한 리빌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산전수전 다 겪은 감독의 의중이 좀처럼 읽혀지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 바빠지는 일정

앞에도 잠시 언급되었지만 이번 토트넘전 박지성 선수의 결장은 주중에 펼쳐질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상대팀 베식타스 이스탄불은 터키를 대표하는 명문 중 하나이고 충성스럽고 과격하기까지한 홈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원정에 나서야 할 맨유로서는 어느 정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PSV 시절부터의 경험으로 챔피언스리그가 전혀 낯설지 않으며 중요한 경기들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또 언제나 부지런하고 팀에 헌신적인 모습은 부담스런 원정경기에 그의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더우기 EPL 6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이후에는 칼링 컵 일정이 잡혀 있어 팀 운영상 로테이션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훈련장에서의 모습

팬의 입장에서 우리는 가끔 예상 못한 선수들이 갑자기 등장해 좋은 활약을 펼쳐 즐거워하거나 응원하는 선수가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팀을 일주일에 한 두번 TV나 경기장에서 지켜보는 우리는 그들의 일상이 진행되는 훈련장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잘 알기 못하기에 그러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퍼거슨 경 같은 레벨의 감독이 어떤 선수를 스타팅 라인업에 세웠다면 그에 합당한 훈련장에서의 성과가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훈련장에서의 성과는 개인기량의 발전, 팀에서 요구하는 전술의 이행능력, 다른 선수들과의 원만한 조화 등 여러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진정한 팬

한국의 축구팬으로 박지성 선수에 관한 변동사항은 큰 이슈가 되기 마련입니다. 제일 큰 바람은 박지성 선수가 팀의 주축 선수로 다른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멋진 활약을 보이는 것이겠지만 맨유라는 클럽이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러한 선수는 정말 소수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박지성 선수는 이미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을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PL,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은 박지성 선수가 아니었다면 우리와 그리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주중에 있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과 주말에 있을 맨체스터 더비에서 우리 박지성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현실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박지성 선수를 조금 더 기다리며 응원하는 진정한 팬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009년 9월 11일 금요일

박찬호, 그 바보 같은 순수의 감동

박찬호

by commons.wikimedia.org / CC by licenses

"그때는 운동을 하지 않는게 더 수치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거액의 몸값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긴 후 먹튀 논란이 불거져 나왔을 당시를 회고하며 박찬호 선수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팀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선수는 부상을 참으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몸이 제 1의 자산인 프로선수가 부상을 안고 운동을 계속한다는 것은 "투지"라는 말로 미화되기 이전에 선수생명이 위협받는 어찌보면 미련하기까지한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호 선수의 머리 속에는 잠깐 쉬는 것보다 계속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박찬호 선수의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예로 보여집니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한 배경에는 박 선수의 순수한 스포츠 정신 외에 그를 등뒤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한국팬들의 눈길이 자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던지는 한 구 한 구에 어려운 여러사정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내일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조국에 있는 팬들을 위해 몸이 조금 말을 듣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찬호 선수는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의 다른 한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부상 여파로 성적은 바닥을 치고 마음은 황폐해져 갈때 그를 영웅이라 포장했던 사람들은 이제는 자신을 절벽으로 떠미는 두려운 존재들로 변했습니다. 한국 야구사에 유례가 없었던 수퍼스타가 한 순간에 가장 외로운 인간으로 추락하던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보" 같은 박찬호 선수는 명상을 통해 또 가족의 힘을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 선수로 우뚝 서버립니다.

화면에는 느긋한 얼굴로 지난 날을 회상했지만 그때 그가 감당해야 했던 부담의 무게는 우리의 상상을 휠씬 뛰어 넘고도 남음이 있음을 그의 자그마하게 떨리는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 같이 10년 정도 메이저에 있다가 마이너로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냥 은퇴죠"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찬호 선수 같은 베테랑이나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순간을 맛보았던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려 놓을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그러했던 선수가 앞날이 약속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모하게도 보이는 또 한번의 도전을 선택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로는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을 한결같이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팬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또 이렇게 주저 앉지 않고 좀 더 길을 가야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박찬호 선수는 주의의 냉담한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30이 훨씬 넘은 나이에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팬들의 커다란 사랑이 오직 자신의 잘남 때문에 얻어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유명인에게 그 사랑은 내가 아무것도 아님에도 값없이 받는 소중한 사랑임을 일깨우는 경종이 될 것이고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암울한 상황이 오직 환경, 배경, 운 없음 때문이라고 한탄하고 있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어둠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운을 공급해주는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그 정도 나이에 그 정도 재력이면 야구 외에 또 다른 일을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박찬호의 선택은 밑바닥부터 다시 공든 탑을 쌓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다가도 어느 순간 한 번쯤 난관을 겪어야 할 현대인에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마음을 굳건히 가다듬을 수 있는 작은 메세지라 하겠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국가대표로 뛰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올 초 박찬호 선수는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자신의 심정을 눈가에 이슬을 보이며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본선 경기에 등장해 누릴 수 있는 것들만 챙길 수도 있었는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예선전에 자신의 휴식시간을 자진반납해가며 선수단을 이끄는 모습을 통해 존경스런 선수의 모습을 보았다는 대표팀 동료의 말이 아니어도 자신의 안위와 명성보다는 조국을 위하는 마음이 더 먼저였던 박찬호 선수의 진심을 우리는 그가 흘리는 눈물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37살, 이제는 자신의 본업에 충실 하겠다는 마음을 전하는 자리에서 그가 보였던 태도는 그가 여태까지 태극마크를 어떻게 여기고 있었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국이라는 개념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는 요즘 나는 내 조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한번쯤 체크해 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초기, 당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노모 히데오와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마무리 되어지는 시기에 기록을 통해 말하겠다던 그의 말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진득하게 목표를 향해 달리던 젊었던 집념의 사나이 박찬호 선수는 중년이 되어서도 그 때의 우직함을 간직한 채 아직도 메이저리그라는 험난한 전쟁터에서 여전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록 예전 같이 타자를 윽박지르는 불같은 98마일의 강속구를 뿌리진 못해도, 기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등판하는 스타 선발투수가 아니어도 그는 아직까지 "순수"라는 이름의 감동스런 야구공을 우리의 가슴을 향하여 던지고 있습니다. 

마라도나호 침몰시킨 발데스는 누구 ?

발데스

[사진 = 넬슨 발데스 (C) PicApp (picapp.com)]

9월 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있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홈팀이 1:0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파라과이는 남미 축구를 양분하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승리함으로써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브라질과 함께 남아공행을 확정지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브라질 전 1:3 패배에 이어 파라과이에게마저 무릎을 꿇으며 예선 5위로 내려 앉아 내년 월드컵 참가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파라과이는 카바냐스와 발데스를 앞세워 불안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위협하다 전반 27분 발데스의 왼발슛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후반 라베찌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9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자멸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팬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파라과이를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발데스 선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풀네임 : Nelson Antonio Haedo Valdez   생년월일 : 1983년 11월 28일
체격 : 178cm, 71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클럽 커리어           - 2001   Atlético Tembetary(파라과이)
                  2001 - 2005   Werder Bremen II(독일)        51경기 24골
                  2002 - 2006   Werder Bremen                    80경기 21골
                  2006 -            Borussia Dortmund              83경기 13골

국대 커리어   2004 -           파라과이 국가대표   26경기 9골

프로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독일에서 보낸 발데스 선수는 Nelson Valdez로 불리우나 원래 첫번째 성은 Haedo 로 Valdez는 두번 째 성입니다.
대부분의 남미선수들과 같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낸 발데스는 유소년 시절 집없이 노숙을 하며 축구를 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축구에 재능을 보인 발데스는 Atlético Tembetary 팀에 합류해 만 15세의 나이에 파라과이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루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18세의 발데스는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의해 유럽으로의 축구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3부격 아마추어 팀(Werder Bremen II)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축구인생의 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2001년 부터 2006년까지 브레멘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발데스는 퍼스트 팀과 리저브 팀을 오가며 주전경쟁을 위해 노력했지만 베스트 11엔 들지 못했고 잠재력을 지닌 미완의 대기로 조커 역할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심각한 고민을 했던 발데스는 2006년 정든 브레멘을 등지고 이영표 선수가 뛰었던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브레멘의 공격진에는 독일 NO.1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현 바이에른 뮌헨)라는 거물이 있었고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현 볼튼 원더러스 임대)의 입지도 탄탄해 발데스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2006년 부터 도르트문트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채 활약하고 있는 발데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의 활약으로 2012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입니다.

플레이 특성

발데스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운동 신경에 있습니다. 가끔 발데스는 눈이 크게 떠지는 아크로바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그의 운동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기 전 포스트 맞고 나온 장면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자세로 슛을 시도하는 발데스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피드가 있고 발재간도 준수하며 특히 점프력이 엄청나 180이 되지 않는 신장으로 타워같은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중볼을 따내기도 합니다. 체력도 강인하고 수비수를 겁내지 않아 대담한 돌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탯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만드는 찬스에 비해 골결정력이 부족한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리한 플레이로 공격권을 잃을 때가 있어 영민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골에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유형으로 벤치에 앉히자니 아깝고 피치 위에 올리자니 뭔가 허전한 특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데스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색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4년 8월 6일 분데스리가 시즌 04-05 개막전이 있기 전 스타디움의 전기시설 문제로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약 65분 가량 지연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20:30분에 시작되어야 할 경기가 21:45이 되어서야 시작 휘슬이 울렸던 것입니다. 이 경기 후반 83분 골을 터트린 발데스 선수는 당시 시각이 23:13을 가리키고 있어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분데스리가 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데스 선수는 태극전사와의 평가전 때도 내한해 국내팬들에게 이미 알려졌습니다. 내년 남반구에서 열릴 월드컵에 우리는 또 하나의 친숙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정녕 女 축구?(2) 전차군단 유로2009 5연패 !!

독일여자축구대표팀

[사진 = 독일여자축구대표팀 (C) Kicker (kicker.de)]

어제(9월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UEFA Women's Euro 2009(여자축구 유로선수권)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유럽 왕좌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국가는 바로 독일과 잉글랜드였습니다.
독일은 준결승에서 복명 노르웨이를 만나 선제골을 내어주며 전반을 마쳤지만 특유의 응집력을 살리며 3:1의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게임 종료 4분을 남겨놓고 결승골을 뽑아내어 1984년 이후 실로 오랜만에 트로피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 전차군단" 독일은 유럽여자축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최강자입니다. 1984년에 시작된 이 대회(중간에 명칭과 기간이 바뀜)에서 독일은 총 9번의 토너먼트 중 6차례를 우승해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1995년 부터 2005년까지 4번의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되었습니다.

결승 전반전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첫 골의 주인공은 독일의 득점머쉰 비르기트 프린츠(Birgit Prinz)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세계 여자축구의 간판 골잡이인 프린츠 선수는 이 토너먼트에 1995년 부터 참가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준결승까지 골맛을 보지 못하다가 전반 20분 중요한 선제골을 잡아내며 팀 주장으로서 큰 몫을 해냈습니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독일은 불과 2분만에 멜라니 베링어(Melanie Behringer) 선수의 환상적인 35m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더 앞서나갔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선수들에게도 멀어 보이는 꽤 긴 거리였습니다.
잉글랜드는 0:2 가 되고 2분 후에 Karen Carney의 골로 한 점을 따라 붙으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은 독일이 4골을 몰아넣는 골페스티벌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잉글랜드를 6:2 로 물리치며 대회 5연패, 통산 7회 우승의 대업을 달성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독 일의 세번째 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인 킴 쿨리히(Kim Kulig)는 1990년 생으로 현재 Abitur(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 선수이고 선제골 포함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비르기트 프린츠 선수는 1977년 생으로 개인통산 5번째로 유로대회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UEFA Women's Euro 2009 결승전 잉글랜드 대 독일의 한판승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표류하는 아트사커,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

앙리

[사진 = 도메네크와 앙리 (C) 텔레그래프 (telegraph.co.uk)]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축구 세계최강은 아트사커 프랑스였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프랑스는 여세를 몰아 2년 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공동개최된 유로 2000 대회에서는 이탈리아를 골든골로 물리치며 유럽 왕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참가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무득점 예선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음 대회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축구 강국의 모습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프랑스 대표팀의 모습은 강인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난 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열렸던 유로 2008 예선에서 삐그덧 거리는 전력을 노출하며 어렵게 본선에 진출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최종본선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게 차례로 패하며 일찌감치 고향으로 짐을 꾸려야 했습니다.

한창 진행중인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프랑스는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유럽 7조에 속한 프랑스는 예선 첫 경기였던 대 오스트리아 전에서 1:3의 충격패를 당하며 첫단추를 잘못 꿰더니 비교적 약체와의 경기에서도 1골 차이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승리밖에 거두지 못하고 루마니아와 세르비아에게 비기는 등 현재 조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당초 무난하게 남아공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프랑스의 난항을 두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인물은 2004년 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입니다.

르 블뢰 군단이 졸전을 펼칠 때마다 언론은 선수선발과 대표팀 전술을 문제 삼으며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아 입지가 불안한 수장을 흔들기도 했지만 이상(?)하기도 도메네크는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근래 프랑스가 치뤘던 11경기 중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선택한 센터벡 조합은 무려 9번이나 달랐습니다. 대 세르비아전에서는 윌리엄 갈라와 에릭 아비달이 중앙수비를 맡았는데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을 들여다 보면 센터벡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도메네크 감독이 비판을 받는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르 블뢰 군단이 힘을 발휘할 때 프랑스는 아트사커로 불리우며 균형잡힌 전력을 자랑했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제는 전설이된 축구 카리스마 지네딘 지단이 중원 사령관으로 팀을 조율했고 드사이, 튀랑, 블랑 등이 견고한 수비로 뒤를 받쳐주었으며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선봉에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현 프랑스 스쿼드도 면면을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캡틴이된 앙리가 건재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원하는 수퍼 윙어 프랑크 리베리가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니콜라 아넬카와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중인 카림 벤제마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외에 플로랑 말루다, 파트리스 에브라, 윌리엄 갈라, 요한 구르퀴프, 제레미 툴라랑 등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 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스타군단인 프랑스이지만 현재 드러난 성적으론 팬들의 만족을 얻기엔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본선직행 자리인 조 1위를 놓고 중요한 승부를 가려야 했던 대 세르비아 전을 앞두고는 도메네크 감독의 전술에 주장인 티에리 앙리가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문이 돌아 팀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지기도 했습니다.(앙리는 인터뷰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습니다) 분명 잘 나가는 팀의 행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제 열렸던 세르비아와 프랑스의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세르비아는 강호 프랑스를 꺾으면 남아공행이 거의 확정이었고 프랑스로서도 조1위를 위해서 승점 3점이 꼭 필요했었습니다.
경기는 전반 9분 프랑스의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당함으로 세르비아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가 주장인 앙리가 한 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1:1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는 자력으로 본선진출이 어려워졌고 또 이론상으로는 3위인 오스트리아에게 2위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프랑스가 조2위로 예선을 마감한다해도 남아공행이 순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각조 2위끼리 벌이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 FIFA 랭킹 1위자리까지 오르며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던 프랑스가 험난한 유럽 예선을 이겨내고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쥘지 아니면 2010 월드컵 진출이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앞으로의 경기들이 기대됩니다.

복수는 나의 힘,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만나면 훨훨 나는 이유

제라드

[사진 = 제라드 (C) 가디언 (guardian.co.uk)]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6조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미들라이커 램파드, 제라드가 2골씩 터트린 잉글랜드가 5:1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예선 성적 8전 8승 승점 24점 득점 31 실점 5 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내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복수는 나의 힘


잉글랜드 팬들은 크로아티아 유니폼에 무척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22개월 전 유로 2008 예선에서 만난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에게 2:3 패배를 당해 본선 진출이 좌절됨은 물론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에 먹칠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감독이었던 스티브 맥크라렌은 일관적이지 못한 선수단 운영과 본선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놓아야 했고 축구팬들은 잉글랜드가 없는 약간 허전한 유로 2008을 구경해야 했습니다. 잉글랜드 대신에 본선에 진출했던 히딩크의 러시아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를 맞아 원정에서 0:2, 홈에서 2:3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이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영국의 4팀이 모두 국제대회 본선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로 이어졌습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 체제로 팀 컬러가 바뀐 잉글랜드는 이후 악몽을 씻고 현재 유럽예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격파의 원동력 - 오른 날개

두 팀의 얄궂은 인연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까지 이어졌습니다. 유럽 6조에 같이 편성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또 다시 메이저 토너먼트 본선진출을 놓고 싸워야하는 입장에 서고 말았습니다.일년 전 자그레브에서 있었던 1차전에선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잉글랜드가 티오 월콧의 헤트트릭을 앞세워 원정 4:1 대승을 거두었고 어제(9월 9일) 있었던 2차전에선 애런 레넌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5:1 압승을 견인했습니다.

티오 월콧과 애런 레넌은 모두 스피드가 출중하고 오른쪽에서 플레이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카펠로 감독이 부임한 후 총애를 받기 시작한 월콧은 1차전에서 3골을 뽑아내며 믿음에 부응했고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레넌도 선제골의 발단이었던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제라드의 헤딩슛을 어시스트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은 두 윙어와 더불어 잉글랜드 오른쪽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풀백 글렌 존슨도 막강한 공격 지원을 자랑하며 램파드의 골을 도왔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슈팅수에서 앞섰으나 자신들을 만나면 비장해지는 잉글랜드에게 2연패를 당하며 우크라이나와 조2위를 놓고 끝까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보여준 2경기는 스포츠에서 맨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한 예라 하겠습니다.

2009년 9월 9일 수요일

벼랑끝 기사회생, 호날두의 포르투갈 헝가리에 1:0 신승

포르투갈

[사진 = 데쿠 (C) Artuji (artuji.com)]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1조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전반 9분만에 터진 페페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포르투갈이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덴마크 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1조 4위로 쳐지며 월드컵 본선진출이 난관에 빠졌으나 중요한 헝가리 전에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를 위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선 스웨덴이 말타를 1:0으로 누르고 조 2위로 올라섰고 수위 덴마크는 알바니아를 맞아 전반을 한골차로 앞었으나 후반 동점골을 내어주며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그쳤습니다.

현재 유럽 1조 순위는 덴마크(18점), 스웨덴(15점), 포르투갈(13점), 헝가리(13점)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진출자가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으로 치루어졌습니다. 호날두는 골을 잡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반 9분 헝가리 진영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포르투갈은 10번을 달고 출전한 데쿠가 골문으로 공을 올려주었고 페페가 번개같이 튀어나오며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경기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대역전드라마, 일본 가나 상대로 4:3 신승

일본가나

[사진 = 일본vs가나 (C) 야후재팬 (yahoo.co.jp)]

2009년 9월 9일 정오(현지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히트에서 열린 일본과 가나의 평가전 리뷰입니다.

오카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 본선진출권을 획득하고 부러운 행정력을 발휘하며 현재 유럽에서 평가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0:3으로 대패했지만 월드클래스의 상대를 맞아 전력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가나는 지난 주 수단과의 월드컵 대륙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32강이 겨루는 본선무대에 이름을 올린 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일본과의 친선전에 나섰습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소속 FC 위트레히트의 홈구장에서 펼쳐진 이 평가전에서 최후의 미소를 지었던 팀은 예상외로 이웃나라였습니다.

가나를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며 오밀조밀한 플레이를 보였던 일본은 패싱게임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슛까지 마무리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 블루 사무라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거기다 전반 30분경 핸드볼 반칙으로 가나에 페널티킥을 내주어 선제골을 헌납하고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1: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33분부터 38분까지 5분 동안 일본은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가나의 수비진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는 대 역전드라마를 써 버렸습니다. 전반에도 미드필드의 조직적인 패스에 이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던 일본은 이 5분동안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과감한 마무리 슈팅을 시도하고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바탕으로 상대의 실수를 묶어 믿어지지 않는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켰습니다.

공은 일본이 but 골은 가나가...


터닝포인트가 오기전 후반 30분까지의 경기양상은 일본이 공을 더 오래 소유하면서 경기분위기는 골을 터트린 가나가 쥐고 있는 섬나라 입장으론 좀 답답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가나는 마이클 에시앙, 셜리 문타리, 스티븐 아피아 등이 경기를 여유롭게 운영하며 날카로운 역습으로 일본의 뒷공간을 노렸습니다.
매번 특이하게 수비수 등번호로 여겨지는 3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활발히 움직였던 아사모아 기안은 후반 초반에 골키퍼에게서 날아온 정말 긴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전반에 성공시켰던 페널티킥과 함께 2골을 혼자 몰아넣는 날카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안은 수비수와의 스피드, 몸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며 거의 모든 기회를 슈팅까지 연결시키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일본은 상대방 진영까지 공을 잘 운반해 왔지만 위험지역으로 공이 투입될 경우 가나와의 피지컬 싸움에서 거의 밀리며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후반 30분경 이번에도 하프라인 근처에서 일본 뒷공간으로 날아간 패스가 아모아 선수에게 연결되었고 앞으로 뛰쳐나온 골키퍼는 공을 만지지도 못한채 제쳐지며 스코어는 3:1로 벌어졌습니다.
승리를 예감한 가나는 다소 느슨한 경기운영을 보였고 일본은 선수교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일본판 역전드라마, 5분간 3골

팀의 중추였던 나카무라 순스케가 후반 25분경에 교체 아웃되고 일본은 타마다 케이지와 이나모토 준이치를 연속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일본의 2번째 골은 가나 수비수의 실수가 빌미가 되었고 3번째 헤딩슛도 수비수 사이로 빠지며 들어갔던 오카자키를 놓쳤던게 화근이었습니다.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던 역전골의 주인공은 3번째 헤딩슛을 어시스트했던 프랑스 렌 소속 이나모토 선수였습니다. 아크 서클 쪽에서 짧은 패스를 받은 이나모토는 수비수의 견제에도 아랑곳 않고 과감한 중거리 슛을 반대편 포스트 쪽으로 날리며 역전드라마를 완결시켰습니다. 같은 상황이 전반에 벌어졌다면 십중팔구 사이드쪽으로 오픈 패스가 나갈 장면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표정이 좋지 않았던 오카다 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쥐고 환호했고 단체 응원을 왔던 일본 어린이들은 "니뽄"을 더 큰 소리로 외치며 승리를 기뻐했습니다.

아프리카 축구의 장단점

이번 일본과 가나의 평가전에서 두드러졌던 점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우수한 피지컬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신체경합에서 항상 푸른 유니폼은 잔디밭에 굴러야 했고 스피드 경쟁에서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일본선수들은 개인적인 능력을 조직력으로 상대했다며 가나 선수들을 칭찬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가나를 만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이번 일본VS가나의 평가전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스코어가 3:1 로 벌어지자 가나 수비수들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보통 아프리카 축구의 약점을 이야기할때 수비의 조직력이 대두되곤 하는데 집중력이 급격히 감소된 가나의 수비는 이어졌던 소나기골에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우리 태극전사들도 다음 달에 세네갈과 평가전을 갖습니다. 만약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난다면 우리로서는 꼭 승리를 거두어야 다음 라운드로의 진출이 용이해집니다. 허정무호의 다음 평가전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레알의 새 에이스, 호날두 ? 카카 ?

카카

[사진 = 레알 마드리드 선수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realmadrid.com)]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가 지난 주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올시즌 라 리가 최대의 화두는 지난 시즌 2위팀 레알 마드리드가 영원한 라이벌이자 챔피언인 FC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고 다시 우승컵을 찾아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레알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례 없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 많은 수퍼스타들을 영입하며 라 리가 패권을 위한 그들의 야망을 천명했습니다.
각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라 할 만한 호날두, 카카, 사비 알론조 등을 베르나베우로 데려온 레알은 기존의 선수들과 더불어 눈이 부신 스쿼드를 완성해 놓고 자국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 지하다시피 레알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온전히 기능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명성이 높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해도 축구는 11명이 함께하는 단체종목이기 때문에 조직력 없이는 오합지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스타들이 모여 있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에서 또 하나 중요해 보이는 것은 역할 분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구나 화려한 주연이 되길 원하고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합니다. 하지만 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가며 묵묵히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는 조력자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컨대 NBA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이클 조던의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는 피펜이라는 궂은 일을 담당해준 조연이 있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EPL 3연패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뒤에는 그를 물심양면 지원했던 팀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선수들을 우리는 흔히 팀의 에이스라고 부릅니다.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낸 팀을 살펴보면 이러한 에이스들은 항상 존재해 왔고 승부처에서 그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왔습니다.
그 렇다면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직책은 누가 맡게 될까요 ?  여기에는 여러 의견이 있겠고 아직 갈락티코 2기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확연히 드러난 선수 없이 11명 전원의 활약으로 좋은 결실을 맺으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습니다.

제1라운드 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의 경기를 보면 레알의 폐예그리니 감독은 맨유의 시스템 처럼 호날두의 개인 공격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미드필드의 조밀한 패싱플레이를 선호하는 라 리가 특성상 수비에서 한번에 호날두를 향해 날아오는 패스는 별로 없었고 호날두도 윙어로서의 역할을 주문받은 것으로 생각 되었습니다. 호날두의 위력을 잘 아는 수비수들도 공간을 잘 허용하지 않았고 협력수비로 두터운 마크를 시도했습니다.
카카 는 게임 메이커 보단 해결사 역할에 더 중점을 둔 플레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라스 디아라와 사비 알론소가 볼배급 및 경기운영을 담당하는 모습이었고 이들의 패스를 받은 카카는 지체하지 않고 중거리슛 빈도를 높였고 종종 박스 안으로 치명적인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볼 운반과 경기 운영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카카는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페널티 박스 근접한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도록 의도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레알은 후반 선수교체를 통해 다른 전술을 시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라울과 교체된 그라네로가 호날두가 주로 있었던 왼쪽 측면에 위치했고 호날두는 좀더 중앙쪽에서 플레이 했습니다. 벤제마는 이과인과 바통터치를 했고 구티는 카카를 대신해 피치 위로 올라갔습니다.

레알의 스쿼드엔 보통 수준의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훌륭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선수들이 팀 우승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서로의 역량을 충분히 이끌어낼때 레알 마드리드는 가장 무서운 팀이 될 것입니다.

" 호날두와 카카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 라는 질문엔 답도 없고 질문 자체가 어리석기까지 해 보입니다. 하지만 "호날두와 카카 중 누가 에이스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그 의도와는 상관없이 많은 축구팬들의 즐거운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지난 주 블로그스포츠 팀블로그에 기고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2009년 9월 8일 화요일

월드컵에서 사고(?)칠 것 같은 태극전사

박주영

[사진 = 박주영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kfa.or.kr)]

2010 남아공 월드컵이 27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잔치인 월드컵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각 대륙별로 열띤 예선전을 치루고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현재 축구 강국이라 불리는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쉽지 않은 상황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로 마감하며 일찌감치 7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짓고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전력전검을 하고 있습니다. 4년마다 돌아오는 국민적 축구열풍은 이제 우리에게 친숙함마저 주고 있어 그 의미가 조금 퇴색한 경향도 있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태극전사들의 굵은 땀방울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역대 월드컵을 돌아보면 예상을 뒤엎고 돌풍을 일으키며 토너먼트를 뜨겁게 달군 팀들이 있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카메룬이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벨기에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8강에 진출해 축구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당시 8강에서 잉글랜드를 맞아 2:3 으로 지긴 했지만 경기 종료후 이탈리아 관광이라는 특혜까지 받으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엔 독립국가로 쳐녀 출전한 크로아티아가 3위를 차지해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내년 6월 남반구에서 펼쳐질 축구 페스티벌에서 만약 대한민국이 센세이션을 일으킨다면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 즐거운 상상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NO.1 스트라이커 - 박.주.영


이전 두 번에 걸친 포스팅을 통해서 박주영 선수가 훌륭한 스트라이커로 발전한 모습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축구천재로 명성을 얻다가 부상과 슬럼프, 언론과 팬들의 과다한 관심으로 주춤했던 박주영 선수는 프랑스 AS 모나코 진출 이후 심신 양면이 굳건해지고 내재된 능력을 끌어올려 국가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 선수는 허정무호의 예봉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쳐 주었습니다. 호주의 기를 한방에 꺾어버렸던 선제골 장면에서 박주영의 깔끔한 피니쉬는 유럽의 A급 스트라이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동국 선수와의 투톱 호흡도 원만한 것이어서 제공권 장악 후 세컨드 볼 공격장면이 몇 차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격 파트너가 바뀌고 호주의 경기력이 나아지던 후반, 박주영 선수는 모나코에서 보여주던 감각적인 플레이 메이킹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쳥용과 설기현에게 투입되었던 쓰루패스는 박주영의 축구센스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최근 박주영 선수는 키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공중볼에 상당히 강하고 수비의 습성을 잘 이해하는 정확한 슛을 구사하며 좋은 테크닉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동료들을 살릴줄 아는 만능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득점을 한다면(아니 꼭 해야겠지요) 박주영 선수가 관여되어 있을 것입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는 자국의 명예를 걸고 축구 실력을 겨루는 장이기도 하지만 축구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PR할 최고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각 클럽의 감독들과 스카우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프랑스 리그 앙 2년차를 맞고 있는 박주영 선수, 내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계절에 다른 리그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스피드를 갖춘 장신 수비수 - 이.정.수

생년월일 : 1980년 1월 8일   키 : 185cm   몸무게 : 76kg
훌륭한 축구팀들을 보면 골키퍼-센터백-중앙미들-포워드로 이어지는 중앙라인이 매우 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비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골키퍼와 중앙수비수들은 팀전력의 근간이 됩니다. 현재 골 넣는 수비수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수 선수는 수비수로서 몇가지 장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장신 센터백들은 주로 스피드가 느린 단점이 있는데 모자라는 부분은 긴다리를 이용한 태클로 보충하곤 합니다. 185cm의 발이 빠른 이정수 선수는 축구판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고 측면 풀백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호주 전에서 이정수 선수는 커버링, 스피드, 개인기, 상황판단, 적극성 등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수비가 견고해지는데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이정수 선수는 공격수 출신이어서 발재간도 옵션으로 갖추고 있어 어쩔수 없이 일대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한국의 2번째 골장면에선 스트라이커 못지 않은 골감각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 높여 놓았습니다. 거기에 1980년 생인 이정수 선수는 만 29살로 전성기의 나이이며 수비수에게 꼭 필요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 선수를 맞아 공중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전방으로 향하는 긴패스가 정확도를 높인다면 좋은 활약이 예상됩니다.

수비를 단단히 하다가 데드볼 상황에서 깜짝쇼를 보여줄 수 있는 이정수 선수가 제대로 큰 사건 하나를 터트려 주었으면 합니다.    

2004년 대 독일전을 기억하십니까 - 김.동.진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을 맡고 있는 김동진 선수는 차범근 감독 이후로 UEFA 컵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던 두 번째 선수입니다.(이호 선수와 함께)
김동진 선수의 최고 강점으로 보이는 것은 이미 유럽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피지컬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풀백들은 "공격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가 있을 정도로 거의 미드필더 수준의 공격 가담을 요구 받기도 합니다. 물론 수비에서의 안정감보다 중요할순 없지만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해선 갖추어야할 덕목이기도 합니다. 제니트에서의 활약을 보면 김동진 선수는 적극적인 오래랩을 통해 종종 공격 포인트를 올려 주기도 합니다.
또 측면 수비수 치곤 체격이 좋습니다. 대인방어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제공권 다툼에도 도움을 줍니다.
김동진 선수의 또하나의 강점은 2006년부터 시작된 유럽 생활을 통해 얻은 큰 무대에서의 주눅들지 않는 마인드입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은 98년 월드컵 때 한국이 오렌지 군단에게 5:0으로 패하고 얻은 비싼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를 맞아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되었습니다.

2004년 겨울, 부산에서 있었던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우리는 패기만만한 황금날개가 멋진 득점을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내년 남아공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대한민국을 환호케할 김동진 선수를 기대해 봅니다.

이외 국가대표 모든 선수들의 훌륭한 활약을 염원합니다.

2009년 9월 7일 월요일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패배한 이유

브라질

[사진 = 루이장 (C) Kicker(kicker.de)]

지난 주말에 있었던 A매치데이 최고 빅게임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과의 경기 리뷰입니다.

남미 최종예선은 총 10개팀이 참가해 홈 앤 어웨이로 팀당 18 경기를 치루는 긴 여정입니다. 1-4위 팀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게 되고 5위 팀이 북중미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진출팀을 가리게 됩니다. 총 4.5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풀리그에서 당당 1위를 마크하고 있는 팀은 세계최강 브라질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에게 각각 1패씩을 당해 브라질(승점 27점)에 승점 5점을 뒤진 22점으로 본선 직행을 위한 커트라인인 4위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홈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남미 최고 라이벌로의 체면이 깎일뿐 아니라 본선직행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될 아르헨티나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여겨지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출전도 포기하고 이 중요한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메시뿐 아니라 마라도나 감독을 위시한 모든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상황의 급박함을 절감하고 브라질 전의 승리를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이 빅매치에서 승점 3점을 건져간 팀은 원정에 나섰던 브라질이었습니다.
승리가 절박했던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상대로 홈에서 1:3의 패배를 당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눈에 보였던 수비력의 차이

에인세-오타멘디-도밍게즈-자네티 VS 산토스-루이장-루시우-마이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4백을 형성했던 선수들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수비력의 무게추가 브라질쪽으로 기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수의 명성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쳐도 아르헨티나의 센터백 듀오 오타멘디(88년생, 2Caps)와 도밍게즈(80년생, 0Caps)는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 걸린 빅게임을 감당하기엔 A 매치 경력이 너무 허전합니다.
 
브라질의 전반 2득점은 모두 셋 피스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선취골을 기록한 루이장 선수는 피치 위에서 최고 장신이었음에도 아무런 견제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위험지역에서 최소한의 대인방어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아르헨티나 수비의 헛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추가골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수비 조직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골대 앞의 혼전상황에서 루이스 파비아누는 산책하듯 가볍게 골을 주워 먹었습니다.

브라질은 제대로된 공격을 거의 펼치지 못했으나 정리되지 않은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농락하며 데드볼 상황에서 2골을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국리그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센터백을 선발로 내세운 마라도나 감독의 복안은 승리가 꼭 필요했던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으며 홈에서 브라질전 패배라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플랜 B의 부재

브라질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원정경기에 맞는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공격적으로 밀고 나올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면 수비를 단단히 하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경기를 결정짓겠다는 의중이었습니다. 브라질은 최종 수비라인 바로 앞에 질베르토 실바와 펠리페 멜로로 구성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세워 수비쪽에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거기에 가끔 윙어로도 생각되는 최고의 풀백 마이콘마저도 수비에 집중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베론에게 게임 메이킹을 맡기고 메시, 테베즈, 다톨로, 막시 로드리게즈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중앙을 두텁게 수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고 간간히 뚫린 측면공격에도 적절히 커버 플레이를 더하면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축구에서 수비하는 쪽이 움추린 상태로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면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신중하고 세밀하게 플레이를 해야만 수비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리드를 허용하면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조금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기에서 좀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거기에 맞는 해법을 찾는 지혜가 조금 아쉬워 보였습니다.

후반 아르헨티나는 막시 로드리게스, 테베즈 대신에 아구에로와 밀리토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보여진 공격 형태는 전반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수비의 거친 마크에 시달렸던 메시도 개인전술에 의한 공격으로 골을 잡아내려 노력했습니다.

가끔 축구 경기를 보면 전반전에 그렇게도 무기력했던 팀이 하프타임 휴식시간 15분 뒤에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전의 양상을 토대로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해 그에 맞는 변화를 시도하고 침체되어 있는 사기를 증진시켜 승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변신되는 팀의 주요 요지로 보여집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전과 비슷하게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것은 플랜 A가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꺼내들 수 있는 카드인 플랜 B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수비를 항상 달고 다니는 메시에게 좀 더 뒤쪽에서 플레이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롤을 수행케 한다던지 거친 수비를 일삼느라 카드가 축적된 브라질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영민한 전술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둥가 시스템의 웅변 - 이기는 자가 강한 자이다


현재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우리가 예전에 알던 그 화려한 브라질이 아닙니다. 컨페더 컵에서도 보여졌듯이 지금의 브라질은 "한 골 먹더라도 두 골을 넣으면 되지"의 마인드를 더이상 미덕으로 삼지 않습니다. 4-2-2-2 로 대표되는 브라질의 변화무쌍한 전술과 공격력도 둥가의 브라질에서는 사치로 여겨지는 듯 합니다.
둥가 감독이 화려함을 포기하고 선택한 팀컬러는 "안정적인 팀밸런스의 90분간 운영"으로 보여집니다. 학문적 태도로 본다면 실사구시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삼바축구가 아니라고 해도 브라질이 브라질인 이유는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출중한 선수들에 의해 위험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카카" 라는 축구 천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세번째 골장면을 보면 카카가 얼마나 무서운 선수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프사이드 라인과 동료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머리에 담고 있다가 최상의 타이밍에 자로 잰듯한 치명적인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선수는 근래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카카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브라질의 원톱 루이스 파비아누는 패스에 걸맞는 우아한 칩샷으로 브라질의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대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 맞춤 전술로 나선 브라질은 둥가의 시스템이 정착되며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라는 말은 둥가 감독의 웃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소리 없는 웅변이었습니다.


밀리토 선수는 결정적인 두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것은 곧바로 슈팅하지 않고 공을 잡은 것이 화근이었고 두 번째 것은 브라질 골리 세자르의 선방으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분위기가 브라질의 승리쪽으로 기울자 손톱을 물어 뜯으며 긴장하는 마라도나 감독을 화면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피치 위에서는 누구보다 위대했지만 그것이 벤치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다톨로 선수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러시아 전에 이어 또다시 골맛을 보았습니다. 슈팅 테크닉이 꽤 좋아 보입니다. 

포르투갈VS덴마크, 벤트너 호날두의 조국에 비수를 꽂다

호날두

[사진 = 호날두 (C) Domotix 홈페이지 (domotix.com)]

9월 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덴마크 VS 포르투갈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1조 예선전 간단평과 주요 장면입니다.

1조에서는 덴마크가 스칸디나비아의 라이벌 스웨덴과 이베리아의 강자 포르투갈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잡아야할 경기들을 놓치며 수위에 승점 7점을 뒤진 조 3위에 머물며 본선 직행을 위해선 승리가 꼭 필요했던 빅매치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원정경기이지만 승점 3점이 절실했으므로 경기 초반부터 덴마크의 골문을 향해 돌격을 시작했습니다. 호날두는 얼굴이 상기된채 골을 뽑아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데구, 시마오 등의 선수들도 남아공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의 슛은 번번이 골대 위를 향하거나 수비수에 걸렸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던 시마오의 슈팅이 골키퍼에 걸리는 등 포르투갈은 골을 기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덴마크는 전술적으로 준비된 사이드로의 역습으로 공격일변도였던 포르투갈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습니다. 선제골은 아스날의 영플레이어 벤트너의 개인역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포르투갈 진영 좌측면에서 반대로 길게 올라간 크로스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공간을 확보한 벤트너의 가슴으로 정확히 배달되었습니다. 박스 안쪽에 있던 벤트너는 가슴으로 공을 떨어뜨려 놓고 지체 없이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습니다. 벤트너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네트 상단에 꽂치며 열화와 같은 홈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골키퍼가 손 쓸 시간도 없었던 이 골은 정말 대포알 같은 강력한 슛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 경기에서의 패배가 자신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뒤집기 위해 누노 고메즈까지 투입시키는 등 총공세를 펼친 포르투갈은 경기 종료를 얼마두지 않고 리에드손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전후반 90분은 1:1 무승부로 끝이났고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행에는 빨간불이 켜져 버렸습니다.


동점골을 기록한 리에드손은 스포르팅 리스본의 스트라이커로 브라질 태생이지만 이번에 포르투갈 국적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데쿠, 페페에 이어 3번째 브라질 귀화선수가 생겼습니다.
치열했던 포르투갈 vs 덴마크 의 주요 장면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잉글랜드VS슬로베니아, 노련해진 루니-물오른 데포

램파드

[사진 = 램파드 (C) 가디언 (guardian.co.uk)]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평가전 간단평과 주요 장면입니다.

잉글랜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6조에서 쾌조의 7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경기 내용도 좋아 7경기를 하는 동안 26골을 뽑아냈고 실점은 4골에 불과합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삼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이 후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리고 있습니다.

유로 2008 예선 탈락이라는 쓰라림을 안겨준 조 2위 크로아티아와의 대결에 앞서 3조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을 가진 잉글랜드의 스타팅 라인업 입니다.

          루니    헤스키

제라드  램파드  베리  필립스

  콜      업슨     테리   존슨

                 그린

잉글랜드는 강팀답게 주도권을 잡고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상대팀의 막강한 저항에 걸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반면 슬로베니아는 빠르고 잘 훈련된 2-3명의 선수로 찾아온 공격기회에서 좀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선제골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제라드가 왼쪽 측면에서 아웃사이드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공을 쫓던 루니가 수비수와 엉켜 넘어지며 주심의 휘슬 소리가 들렸습니다.
PK가 선언된 것이었습니다. MR. 페널티킥 램파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취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계속 플레이된 루니의 장면은 반칙이 아니라고 해도 뭐라 말할 여지가 없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베테랑급이 되어버린 루니의 노련(?)함이 얻은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예전의 루니 같았으면 자신의 옷을 잡고 늘어지는 수비수를 몸싸움으로 어떻게든 이겨보려 했겠지만 바로 상황을 종료시키며 에너지를 절약했습니다.

선제골이 나온 후 잉글랜드는 몇 번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관람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축구는 아니었습니다.

후반엔 여러 선수들이 교체 투입되며 스피디한 잉글랜드 축구를 선보였습니다.
요새 리그에서  한참 물이 오르고 있는 데포와 레넌은 두 번째 골을 합작해 내며 카펠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슬로베니아는 헤딩슛으로 한 골을 쫓아 갔지만 이미 승부는 잉글랜드쪽으로 기운 후였습니다.

하일라이트를 감상하시겠습니다.

2009년 9월 6일 일요일

호주 평가전의 교훈, 셋 피스 제공권

축구대표팀

[사진=대표팀 선수들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kfa.or.kr)]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각 대륙별로 한창 예선전이 치뤄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은뒤 최상의 전력을 위한 본격적인 다듬질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호주와의 친선경기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음을 확인한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 더 보완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괜찮은 평가전이었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며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셋 피스 상황시 수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는 토고, 프랑스, 스위스를 맞아 총 4골을 실점했습니다. 이 중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필립 센데로스에게 허용했던 선제 헤딩슛은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나온 키스노르보의 득점 장면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우리 진영 왼쪽 측면에서(PA와 비교적 먼 지점) 하칸 야킨이 왼발로 골대를 향해 휘어지는 프리킥을 구사했고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센데로스가 최진철 선수의 마크를 이겨내며 선제골을 잡아냈습니다. 두 선수는 이마끼리의 충돌로 각각 붕대를 둘러야했습니다.

후자의 실점장면도 위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브레시아노가 우리 진영 오른 측면에서 역시 골문쪽으로 휘어지는 프리킥을 날렸고 키스노르보 선수가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마에 정확히 공을 맞추며 추격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피치 위를 보면 두 종류의 흰색 박스가 보이는데 하나는 페널티 에이리어로 불리며 이 안에서 수비측의 파울이 일어나면 페널티 킥이 선언됩니다. 엔드라인으로부터 16M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이 페널티 에이리어 안에 또 하나의 직사각형 존이 있는데 이는 골키퍼 보호구역으로 불리며 이 안에서 공격수와 골키퍼의 신체접촉이 일어나면 심판은 골키퍼 차징을 선언하며 수비쪽의 공격권을 선언합니다. 이 박스는 라인으로부터 5M의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에서 이 골키퍼 보호구역인 5M 박스 안쪽으로 날아오는 공중볼은 대개 골키퍼가 직접 나와 처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직접 슈팅이 불가능한 위치에서 이런 형태의 프리킥이 나오면 공의 비행거리가 있기 때문에 골키퍼가 공을 보고 판단할 시간이 있거니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공격수의 헤딩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공을 낚아채거나 아니면 주먹을 이용해 멀리 쳐내는 것은 골키퍼의 역량에 따라 다릅니다.

호주전의 실점 장면을 보면 공격수들이 쉽게 5M 박스 안쪽으로 쇄도해 들어왔고 우리 골키퍼의 판단도 신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이 더 결정적이었나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몸에 배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 선수는 대단한 골키퍼 입니다. A 매치 124경기 출장으로 이미 센추리클럽에 가입해 있고 그 많은 경기를 치루는 동안 골을 허용한 횟수는 경기 수보다 적은 104번 뿐입니다. 기록을 들이대지 않아도 이운재 선수는 그동안 믿음직한 모습으로 대표팀 골문을 단단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주전 골키퍼로 경험한 두 번의 월드컵과 수 많은 리그 경기들은 황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매우 값진 대표팀의 자산입니다. 판단력이 좋고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위험한 상황에서 수퍼세이브를 보여주고 PK도 잘 막아냅니다.

하지만 182CM, 90KG인 이운재 선수의 페널티박스 내 공중볼 장악력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의 공략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셋 피스 상황에서는 엄청난 피지컬의 상대 수비수들도 공격수들과 더불어 골을 노릴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남아공행 비행기에 오를 우리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은 이운재 선수로 보입니다. 객관적으로 따져 봤을 때도 최적의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중볼 장악력을 제외하면 어디 하나 나무랄데가 없어 보이는 이운재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수 구성이 이렇게 된다면 대표팀은 비슷한 상황을 무리 없이 넘길만한 수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상대 선수들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체크를 해주고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좋은 호흡을 보이며 약점을 최소화 해야합니다.

여태까지 우리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던 나라들을 보면 대개 유럽 2팀과 규칙상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 1팀이었습니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놓고 불튀기는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셋 피스에서의 수비력을 보완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이렇게 든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는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는 백조트래핑이 되겠습니다.